주제: 하나님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세우셨어요
가스펠 링크: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게 할 계획을 갖고 계셨어요. 예수님은 이 세상에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줄 완벽한 왕이세요.
본문: 사무엘상 8장
요절: “하나님은 온 땅에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양할지어다 하나님이 열방을 치리하시며 하나님이 그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시 47:7-8)
지난 시간에 우리는 엘리 제사장과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악행을 통해 사사시대가 영적으로 얼마나 어두웠던 시대였는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소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는 직분을 맡은 제사장들조차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과 교제하지 않았습니다. 사사기 21장 25절에는 이런 사사시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삿 17:6)
이 말씀처럼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하였습니다. 자기 생각, 느낌, 감정, 판단, 관습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 이유를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왕이 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세상 어느 나라의 왕보다도 가장 크고 강하며 지혜롭고 자애로운 왕이 계십니다. 그 왕은 누구십니까? 자기 백성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속하시며, 약속하신 기업을 자기 백성들에게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자기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신 왕이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그분은 자기 백성들에게 법을 제정해주신 왕이셨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율법을 제정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법을 지킬 때, 그들은 거룩하고 복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 가운데 거처를 정하시고 그들과 함께 하시며 말씀과 은혜로 다스리시는 왕이셨습니다.
하지만 사사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그들에게는 왕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살아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왕이신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도 잊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하여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갔으며, 하나님과 교제할 줄 알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탐욕을 채워줄 다른 왕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그들이...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세월이 흘러 늙은 사무엘은 노쇠해진 자신을 대신하여 자기의 두 아들인 요엘과 아비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은 사무엘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들은 아버지가 일평생 걸어갔던 바른 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 치우친 판결을 내렸습니다. 사사의 주된 직무는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의 두 아들들은 그 일을 공평하고 정의롭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주기를 요구합니다.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 8:5)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서 그 왕이 자신들을 다스리게 해 주기를 요구하였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그럴 듯합니다. 그들은 사무엘이 늙었고 그의 아들들은 사무엘의 길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분은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열방과 같이”(“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새번역)라는 말은 그들이 왕을 요구한 결정적인 동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힘 있는 국가들은 왕이 다스리던 나라들이었습니다. 왕이 다스리는 정치 체계는 부족 국가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큰 군대와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외적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며 대규모 건설 사업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즉 이방 나라들에는 눈에 보이는 왕이 있어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바로 그런 왕을 세워주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들과 달랐고 달라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왕이 되어주셨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백성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왕들처럼 하나님과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왕과 그들의 통치와 비교하면 이스라엘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어떤 왕들보다도 큰 능력과 지혜와 사랑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방과 같이” 눈에 보이는 왕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 8:7)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요구를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던 사무엘을 위로해 주시면서, 백성들이 사무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우리 왕이신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다른 것들을 의지하고 섬길 때, 그것은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되심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왕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즐거워하지 않고 하나님보다 사람이나 돈, 권력, 쾌락을 의지하고 즐거워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고 하나님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하나님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실 수 있는 힘이 없고 자기 백성에게 무관심한 왕이심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취하여...취하여...취하리니 너희가 그 종이 될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들이 원했던 그 왕이 그들에게 어떤 쓴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경계하고 교훈해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무엘은 왕을 구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습니다.
10 사무엘이 왕을 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일러 11 가로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가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취하여 그 병거와 말을 어거케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 그가 또 너희 아들들로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병기와 병거의 제구를 만들게 할 것이며 13 그가 또 너희 딸들을 취하여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를 삼을 것이며 14 그가 또 너희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의 제일 좋은 것을 취하여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그가 또 너희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취하여 자기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 그가 또 너희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취하여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 너희 양떼의 십분 일을 취하리니 너희가 그 종이 될 것이라 18 그 날에 너희가 너희 택한 왕을 인하여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지 아니하시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원했던 왕이 그들을 착취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말이 있습니다. “취하여”라는 말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왕이 세워질 때, 그 왕은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왕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그들의 아들들과 딸들, 그들의 재물과 소산들, 가축들을 착취하는 왕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왕의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 괴로움이 너무 심하여 백성들은 자신들이 택한 왕 때문에 부르짖을 것이지만, 그 때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왕이신 하나님을 져버리고 하나님 외에 다른 왕을 추구할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을 종으로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의 종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의 친구와 친구 관계를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목적으로 삼고 살아갈 때, 결국 우리는 관계의 종이 될 것입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것이 부당한 일인 줄 알면서도 그 일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매우 비참할 것입니다. 그 관계가 우리를 착취하고 망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친구 관계가 다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치 우리가 왕을 모시듯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갈 때, 그것은 우리 왕이신 하나님을 져버리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관계의 종이 되기로 선택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이와 같은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원했던 왕의 종이 될 것이라는 사무엘의 경고를 잘라 거절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19절, 새번역)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열방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삼상 8:20)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이 있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언급합니다. “왕이...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사람 왕을 세우면, 그가 다른 나라들의 왕들과 같이 그들을 위하여 싸우며 그들을 보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싸움을 싸우고 계심을 알아야 했습니다. 본문 바로 앞에 있는 사무엘상 7장을 보면 왕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놀라운 방식으로 보호하신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버리고 미스바에 모여 기도할 때,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을 치러 올라왔습니다. 그때 사무엘은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은 하늘로부터 큰 우뢰를 발하셔서 블레셋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시고 패하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왕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보이는 사람 왕을 원했습니다. 그럼으로 그들의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사람 왕의 종이 되기를 자처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당한 요구에 끌려가시는 분이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들의 왕을 세운 결과가 얼마나 쓰디쓴 것인지를 맛보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왕을 구했던 그들의 요구가 악하고 어리석은 것이었음을 일깨우려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왕을 구할 때, 우리는 스스로 그 왕의 종이 되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억지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버리고 구한 왕이 우리를 복되게 하거나 우리를 보호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참된 왕이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참된 행복과 안전과 번영과 구원을 주시는 왕이신 것을 깨닫고 하나님만을 섬기게 하십니다.
교훈과 적용
모든 사람에게는 ‘왕’이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왕입니다. 또는 우리가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가져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그것이 왕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왕은 관계(사람)가 될 수도 있고 돈이나 명예, 쾌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 외에 다른 왕을 구할 때, 그것은 곧 우리의 참된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요 결국 우리는 세상의 우상들의 종이 될 것을 경고합니다. 세상의 왕들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켜 줄 수 없으며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일한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다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모든 죄와 비참에서 구원하시는 왕이십니다. 죄와 함께 세상에 들어온 온갖 비참으로부터 우리를 건지시며,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참된 행복과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주실 수 있는 왕이십니다. 이 왕은 다른 왕들처럼 우리를 종처럼 부리며 우리를 착취하는 왕이 아닙니다. 도리어 자기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시는 왕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이 사실을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게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지시기 위하여 그의 아들을 보내주셨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밝히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부활하고 승천하신 그리스도는 하늘의 보좌에서 왕으로서 우리를 다스리고 보호하시며 돌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왕되심을 알고 그분만을 예배하며 섬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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