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병철 안

[누가복음] 문둥병자 열 명이 깨끗케 되다(눅 17:11-19)

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고난과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 승천하실 날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눅 9:51 참조).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속하시려고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어떤 마음에 들어가셨는데, 거기서 열 명의 문둥병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둥병은 오늘날 한센병으로 불리는 질병입니다. 문둥병은 걸린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썩어 문드러지며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가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따라서 문둥병에 걸린 사람의 외모는 매우 흉측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둥병은 전염성이 있는 질병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따라서 옛날에는 어떤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 이웃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마을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한적하고 외진 곳에 버려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문둥병은 단순한 질병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약 의식법에 의하면 문둥병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병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즉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더러운 자로 여겨진 것입니다. 그래서 문둥병으로 판명을 받은 사람은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우고 ‘부정하다 부정하다’하고 외치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병이 있는 동안은 혼자 살되 이스라엘 진영 밖에서 살게 하였습니다(레 13:45-46).

이스라엘 진 안에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소가 있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는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문둥병이 걸린 사람을 진 밖에서 살게 한 것은, 그가 거룩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교제와 사귐에서 끊어진 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단순히 육체적인 고통 때문에 괴로움을 당해야 했을 뿐 아니라, 부정하고 더러운 자로써 자신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백성들로부터 끊어진 자라는 깊은 절망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더러움 때문에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오지 못하고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외쳤습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예수님은 그들 자신과 같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처지에 있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임을 알았습니다. ‘비록 내가 부정하고 더러워 모든 사람이 나를 외면하고 떠나가지만, 예수님만큼은 이런 나의 고통과 슬픔과 비참을 불쌍히 여기시리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긍휼히 여겨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믿음과 기대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Ⅱ.

열 명의 문둥병자들이 소리를 높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고 외치자, 예수님은 그들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신 것은 문둥병에 대한 율법의 규례를 염두에 두신 말씀이었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문둥병자가 병에서 깨끗하게 되면 제사장에게 가서 진찰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레 14:1-32). 그래서 제사장이 보고 완전히 치료가 되었으면, 제사장은 그를 위해 제사를 드려 속죄하고, 그러면 그는 완전히 정결하게 되어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질병을 고치시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신 동시에 이런 율법의 규례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처럼 열 명의 문둥병자들이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가는 길에 그들의 병이 다 나아 깨끗해졌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은 열 사람 전부였는데, 그들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이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되돌아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다가 문둥병이 나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록 자신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말씀하신 분은 예수님이셨지만, 그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이 일을 행하신 것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고아을 돌리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하신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16절은 그가 “사마리아인”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자기 발 앞에 엎드려 감사하는 사마리아인을 보시고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17-18절)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을 가리켜 “이 이방인 외에는”이라고 하신 것을 보아 나머지 사람들은 유대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능력과 영광을 알아본 사람은 사마리아인 한 사람뿐이었고, 나머지 아홉 명의 유대인들은 이 일을 통해서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이 은혜를 베푸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했고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발 앞에 엎드려 감사하는 사마리아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19절)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하신 것은 단순히 그의 문둥병이 치료되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는 말씀은 그가 문둥병에서 나음을 얻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믿음으로 죄 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믿어 구원을 얻은 사실을 예수님께서 확증해주신 것입니다.

Ⅲ.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열 명의 문둥병자 가운데 한 명의 문둥병자에게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선언해주신 것일까요? 나머지 아홉 명의 문둥병자도 다 같은 능력과 은혜를 받았는데, 왜 오직 한 사람에게만 구원을 확인해주신 것일까요? 그 한 사람만이 예수님 발 앞에 나아와 감사했기 때문에 그의 구원을 확인해주실 것일까요? 왜 아홉 사람은 몸의 질병만을 고침 받는데 그친 반면, 나머지 한 사람은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받은 것일까요? 19절에서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하신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오직 한 사람의 문둥병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믿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 열 명의 문둥병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소리 높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한 것을 보면 나머지 아홉 명의 문둥병자들에게 믿음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그 고통스러운 형편에서 벗어나게 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홉 명과 한 명의 문둥병자의 믿음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머지 아홉 명의 문둥병자들이 자신들의 몸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깨끗해진 것을 아는 즉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떠나갔을 것입니다. 즉 그에게 문둥병은 단순한 질병일 뿐이었고, 그 질병을 고쳐주신 예수님은 그저 자기 병을 고치시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분 정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제사장에게 가서 문둥병의 더러움에서 깨끗하게 된 것을 확인 받고 돌아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질병이 그저 의식적인 면에서 자신을 더럽게 하는 것으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을 의식법에 따른 더러움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해 주신 분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자신의 문둥병을 단순히 하나의 질병이나 의식법에 따른 더러움 정도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문둥병으로부터 자기 마음의 죄와 영적인 더러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는 문둥병으로 인해 혼자가 되고 공동체 밖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거룩하신 하나님과 성도의 교제로부터 끊어지게 만든 자기 안에 있는 죄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나아가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외칠 때에, 단순히 자신의 질병을 고쳐달라고 외쳤을 뿐만 아니라 질병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죄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실 분으로 믿고 소리쳐 구원을 간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문둥병에서 깨끗하게 해 주실 때에, 예수님은 자신을 모든 죄와 영적인 더러움에서부터 건져 구원해주시는 분으로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다시 화목하게 해주신 것을 믿고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깊이 감사했던 것입니다.

조회수 110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