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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단편]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신 예수님

고린도후서 8장 9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부요하셨던 예수 그리스도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세상에 있기 시작한 것은 태어났을 때이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머니의 뱃속에 잉태되었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떠신가요? 예수님을 생각할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태에 잉태되셨을 때부터 계셨던 분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삼위 가운데 제2위 하나님이셨고 그 능력과 신성에 있어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스스로 계신 분이셨고, 시작한 날도 끝나는 날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영원하시고 보이지 않으셨으며 지혜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는 부요하신 분이셨습니다. “부요하신 자로서...” 예수님은 소유에 있어서 부요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어 가난하게 되시기 전에 가지셨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천산의 생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새들도 나의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않을 것은 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시 50:10-12) 그리스도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리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높은 산 꼭대기에서부터 바다 속 깊은 심연에 이르기까지,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부터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의 것이었고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소유뿐 아니라 명예에 있어서 부유하셨습니다. 세상에서도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수치와 불명예 가운데 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부유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되시기 전 하늘의 보좌에 앉아 모든 것을 지으시고 통치하실 때, 온 우주가 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찬송하였습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나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 골 1:16)고 한 말씀대로 모든 만물들이 그리스도의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을 찬송하기 위해 존재했습니다. 하늘의 수 많은 천사들이 그리스도를 끊임 없이 찬양했으며, 힘 있는 모든 천군들이 언제나 우렁찬 목소리로 그리스도를 향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스도는 그 사랑에 있어서도 부요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심은 외로우셔서 우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아버지, 성부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영원하신 아들 그리스도를 사랑하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저를 기뻐하노라.” 성자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과 결코 끊을 수 없는 연합을 이루고 계셨고 그 연합 속에서 무한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이 교제 안에서 신적인 만족과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사랑을 받아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없이도 충분한 사랑을 누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처럼 영원 전부터 모든 것에 있어 한이 없이 부요하셨던 그리스도께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부요하신 자로서...가난하게 되심은”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무한히 가난해지셨습니다. 한 때 부자였던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여 가난하게 되는 일은 세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또 왕이나 대통령처럼 큰 권세를 가진 사람이 하루 아침에 감옥의 죄수로 몰락하게 된 소식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말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살펴보아도 찾아볼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복음에서만 듣게 되는 놀랍고 경이로운 소식입니다.

     

천사들이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갓난아기로 태어나신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천사들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들고 계신 분(히 1:3)께서 어린 아기가 되셨다고?’라고 말하며 그리스도께서 낮아지신 일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천사들은 도대체 그 일이 무슨 의미일지 궁금해 하면서 그 일을 들여다보기를 원했습니다(벧전 1:12). 그래서 허다한 천군과 천사가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던 베들레헴 지경에까지 따라 내려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눅 2:8-21).

     

그리스도는 부요하신 자로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어디에 태어나셨습니까? 예수님은 황제의 호화로운 침실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금으로 만든 요람에 누이시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외양간에서 태어나셨고 소들이 여물을 먹던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동방박사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소식을 듣고 죽이려는 헤롯의 위협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하셔야 했고, 돌아와서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목수였던 아버지를 도우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에 별을 두어 반짝이게 하신 분께서 망치와 못을 다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님이 성인이 되셨을 때에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입었던 통으로 짠 옷을 입으셨습니다(요 19:23). 때로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시기도 했고 힘이 없는 여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필요를 해결하셔야 했습니다(눅 8:3). 사마리아를 들르셨을 때에는 마실 물이 없어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요 4:7).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에 볼품없는 나귀새끼를 타신 것 말고는 말이나 병거와 같은 것을 타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여우나 공중의 새와 같은 들짐승도 굴이 있고 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머리를 누일 곳이 없었습니다(마 8:20).

     

무엇보다 생애의 마지막에는 사람들의 외면과 멸시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제자들의 배신을 당하시고 외면을 당하셨습니다. 또 침 뱉음을 당하시고 뺨을 맞으셨습니다. 로마 병사들의 잔인한 채찍질을 당하시며 피를 흘리셨고 벌거벗겨진 채 십자가에 달려 심한 갈증과 고통와 공포를 경험하셔야 했습니다. 가난하게 나셨고 가난한 삶을 사셨던 주님께서는 마지막에는 남아있던 모든 것, 자기의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생명까지 버리셨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가난해 지셨습니다.

     

     

부요하신 분이 가난하게 되신 이유

그렇다면 부요하신 그리스도께서 왜 이렇게까지 가난해지셔야 했습니까? 부요하신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지셨습니다. “부요하신 자로써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너희를 위하여”,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그의 가난함을 통해 여러분을 부요케 하려고 하셨습니다. 부요하신 그리스도께서 가난하게 되심으로 우리가 부요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친구들은 ‘나는 부요하지 않은데요? 나는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데요? 나는 가난한데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은 분명히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면 여러분은 부요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은 부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전 3:22-23)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 이루신 의도 여러분의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도 여러분의 것입니다(요 1:12). 하나님의 섭리도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찰스 스펄젼 목사님은 섭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섭리라는 거대한 기계에서 여러분을 위해 돌지 않는 바퀴는 하나도 없습니다. 충만한 은혜의 위대한 섭리는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잎새와 풀, 비와 가뭄, 풍년과 흉년, 먹을 것과 마실 것, 건강과 질병, 부와 가난,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허락하십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부요함이 지금 다 나타나지 않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낮아지심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많은 부가 지금은 약속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어른이 되지 못한 상속자와 같습니다. 부자 부모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은 어린 상속자는 부모의 막대한 유산이 자신의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그 유산은 집의 다른 관리인이 맡아 관리합니다. 그럼에도 어린 상속자는 어마어마한 유산을 가리키며 ‘저것은 내 것이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낮아지심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부는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손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는 그 모든 유산을 소유하게 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모든 보배로운 선물들을 받아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게 될 날이 이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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