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병철 안

[단편]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다

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3일

눅 8:22-25; 시 107:23-30


얼마 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어요. 1912년에 대서양에서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을 탐사하기 위해 출항한 ‘타이탄’이라는 잠수정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로 폭발하고 거기 타고 있던 다섯 사람이 사망한 일이 있었어요. 정확히 어떻게 사고가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잠수정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해보았어요.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타고 있던 배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은 정말 무서워했을 거예요. 만약 여러분이 그 잠수정에 타고 있었다면, 여러분은 어떠했을 것 같나요?

오늘 읽은 말씀을 보면 바다에서 큰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누굴까요?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해변에서 배에 오르신 채 사람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어요. 그리고 모든 말씀을 마치신 후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명하셨어요.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항해를 시작했어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를 저어간 것이었어요.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호수 건너편으로 출발한 제자들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었어요. 배를 저어 호수를 지나갈 무렵 그들은 사나운 바람을 만났어요. 그들이 지난 곳은 호수였어요. 하지만 이 호수는 보통의 호수가 아니었고 바다처럼 굉장히 넓은 호수였어요. 남북 길이가 21km, 동서의 폭이 12km나 될 정도로 넓었고, 깊이도 50-60m가 되는 큰 호수였어요. [이 호수는 북쪽 헤르몬 산에서부터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과 남쪽 아라바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 만나 기상 변화가 심하고 광풍이 자주 일어나 어부들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해요.]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호수를 건널 때에도 이처럼 큰 광풍이 호수로 내리쳐서 높은 파도가 치고 배에는 물이 가득하게 되었어요. 사나운 바람이 호수로 불어 높은 파도가 치고 배가 요란하게 흔들렸어요. 또 배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침몰할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된 거예요.

제자들은 매우 두려웠어요. 제자들 가운데에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출신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의 지식과 경험도 광풍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들이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두려웠던 거예요.

그러자 제자들은 잠들어 계셨던 예수님을 깨웠어요.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제자들은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하며 예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며 깨웠어요(막 4:38절 하반절). ‘예수님, 지금 우리가 다 죽게 되었는데, 어찌 이렇게 태평하게 주무시고만 계십니까?’ 이때 예수님은 깊이 잠들어 계셨어요. 풍랑으로 요동하는 가운데서도 잠들어 계셨던 것을 보면 육지에서 많은 말씀을 가르치시고 이적을 행하셨던 예수님은 굉장히 지치셨고 매우 피곤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배가 출발한 후 깊은 잠이 드셨던 거예요.

예수님은 제자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에서 깨셨어요. 그리고 바람과 성난 물결을 꾸짖으셨어요. “잠잠하라 고요하라!”하시니, 바람과 파도가 아주 잔잔하여졌어요(막 4:39). 보통 폭풍우가 지나가면 바다는 곧 바로 잠잠해지지 않습니다. 바람이 멈춘다고 하여서 조금 전까지 거세게 몰아치던 파도가 잔잔해지지 않아요. 바다가 고요해지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오늘 말씀은 어떻게 말씀하고 있나요?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언제 그러했냐는 듯이 바다는 고요해졌어요. 예수님께서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실 때 바람과 파도가 아주 잔잔하여진 이 일은 자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던 거예요. 예수님의 말씀에 바람과 파도가 복종한 것입니다.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하고 꾸짖으셨어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성난 파도가 칠 때 제자들은 크게 무서워했지요? 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처한 위험에 무관심한 분인 것처럼, 예수님께 불평했고 원망했어요. 두려움,불평,원망과 같은 것들은 모두 불신앙의 열매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은 그들의 믿음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따라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하고 꾸짖으셨던 거예요.

25절 하반절에는 이 모든 일을 본 제자들의 반응이 나와 있습니다. “저희가 두려워하고 기이히 여겨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고?” “이분이 도대체 누구시기에 바람과 물을 호령하시니, 바람과 물조차도 그에게 복종하는가?” 누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바람과 물조차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시는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구약 성경에는 폭풍이 잠잠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시 65:7, 89:9, 104:6-7, 107:23-30). 그리고 그렇게 폭풍과 바다를 제압하는 분은 항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시 18:15, 104:6-9, 106:9, 사 50:2; 나 1:4). 유대인들은 무질서와 악의 세력이 바다에 출몰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바다를 제압하고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분이셨어요(시 89:8-11; 107:23-30; 참조. 시 69:1-3,30:36; 124; 욘 1).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시 107:29)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바람과 파도를 꾸짖어 잠잠케 하신 일, 바람과 바다가 예수님의 말씀에 복종한 일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저와 여러분을 죄에서 구원하시고, 죽음과 마귀와 지옥에서 건지시는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것을 믿으세요!

그런데 우리의 믿음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어요. 우리가 구해야 하는 믿음은 어떤 믿음인가 하는 거예요. 우리가 갖기를 소원하고 구해야 하는 믿음은 경험적인 믿음이에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대한 경험적인 지식과 믿음을 구해야 하는 거예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하고 꾸짖으셨지만 사실 그들에게 예수님께 대한 지식과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을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이에요. 누가복음 7장만을 보아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병들어 죽게 된 백부장의 하인을 능력 있는 말씀만으로 고치신 일을 보았고 나인 성에서는 과부의 하나뿐인 아들을 살리신 일을 직접 눈으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들과 함께 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을 알았고 믿었어요.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여전히 너무나 작고 연약했어요.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작은 믿음을 꾸짖으셨던 거예요.

제자들이 바람과 거센 물결을 만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삶 가운데 풍랑을 만나고는 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출발했지만 어려움을 만난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갈 때에도 우리 마음을 두렵게 만드는 일들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염려하고 불안해 하는 우리를 주님께서는 꾸짖으십니다.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우리의 작고 연약한 믿음을 꾸짖으시는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는 경험적인 지식.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경험적인 지식을 추구하고 기도해야 해요. 예화) 존 웨슬리의 일기

조회수 7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