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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레위기 1장(3/30)

출애굽기는 완성된 성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읽게 될 레위기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죄 많은 백성인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레위기에는 “여호와 앞에서”라는 표현, 곧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말이 60회나 등장합니다. 또 레위기에서는 성막을 대부분 “회막”(모일會장막幕, the Tent of Meeting)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 또한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가 이 책의 주요 관심사인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도 거룩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그러므로 죄 많고 부정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그들 안의 죄와 부정을 처리해야만 하고, 거룩을 유지해야 합니다. 레위기 1-16장은 제사와 대속죄일에 관한 규례를 중심으로 죄의 문제를, 17-27장은 거룩한 삶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레위기 1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다섯 가지 제사 가운데 번제에 관한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번제를 드리는 순서는 먼저 제사를 드리려고 하는 제사자가 제물을 성막으로 가지고 옵니다. 그들이 가져올 수 있는 제물의 종류는 숫소, 숫양과 숫염소,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였습니다. 제사자가 그렇게 제물이 될 짐승을 가지고 오면 먼저 제물 위에 안수 합니다. 이 안수는 제사자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한다는 의미입니다(레 16:21). 그리고 나면 제사자가 제물을 죽이고,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가져다가 제단의 사 면에 뿌리는 의식이 이어집니다. 그러면 제사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겨 각을 뜨고, 그것을 제사장들은 단 위에 놓고 그 전부를 불사르게 됩니다. 번제가 짐승을 잡아 드리는 다른 제사(소제를 제외한 나머지 제사)와 다른 점은 제물의 “전부”를 가져다가 드리는 제사라는 점입니다(9,13). 번제를 드릴 때에는 그 전부를 완전히 재가 될 때까지 태웠고,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몫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물은 연기로 바뀌고 승화되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형태가 바뀐 예물은 위로 올라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됩니다(1:9,13,17).

번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그것이 대속의 의미를 지닌 제사였다는 것입니다. 제사자가 자신이 가지고 온 짐승 위에 안수한 것은 자신의 죄를 짐승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나타내는 행위입니다. 제사자는 자신을 대신하여 울음소리와 함께 피를 쏟으며 죽고, 가죽이 벗겨지며 각이 떠져 남김 없이 태워지는 짐승을 보면서 자신의 죄와 죄를 향해 쏟아지는 하나님의 진노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의 죄와 비참의 실상,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를 더욱 깊이 인식하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대신하여 바쳐진 짐승을 받으시고 그로 인해 자신을 용납해주심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더욱 깊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순종과 헌신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쳐진 제물은 재가 될 때까지 남김 없이 태워져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올라갔습니다.(번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 ‘올라’는 ‘올라가다’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순종과 헌신의 삶을 의미합니다. 제사자는 자신을 대신하여 향기로운 냄새로 하나님께 올려진 제물과 함께 자기 자신의 온 삶도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각오를 새롭게 하였을 것입니다.


다른 제사들과 마찬가지로 번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대신 형벌받으시고, 대신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를 바라보며 번제를 드리러 나온 제사자들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제사를 바라봅시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 것인지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번제물과 같이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이 감사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몸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롬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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