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0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 제사장으로써 해야 할 직무를 말씀하시기를,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라고 하셨습니다(레 10:10). 이어지는 1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정결하여 먹을 수 있는 것과 부정하여 먹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니다. 땅 위에서 사는 동물 가운데 먹을 수 있는 정한 것은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동물입니다.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토끼), 굽은 갈라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은 것(돼지)은 부정합니다. 또 물 속에 있는 것 중 먹을 수 있는 정한 것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입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으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또 새들 가운데 시체와 피를 먹는 종류의 새들은 먹을 수 없습니다. 곤충 중에는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곤충 중 땅에서 뛰는 것들(메뚜기)은 먹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먹을 수 없는 가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정함으로 먹지 못하게 하신 것들의 주검도 부정하고, 그것을 만지는 사람이나 닿는 물건들도 일정 기간 부정하게 됩니다. 닿은 물건은 물로 씻든지, 깨뜨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와 같은 정결법을 제정해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삶의 지극히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거룩할 것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45절)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1-10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들이 성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며, 세상의 여러 이방인들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들은 이것을 위한 일종의 교보재인 셈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 1:16) 베드로는 레위기 11장을 인용하면서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것을 요구합니다.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갑시다. 우리의 모든 생각, 모든 말과 행실, 모든 관계 속에서 거룩함을 이루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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