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7장은 서원과 초태생, 십일조에 관한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나 다른 가족, 또는 가축이나 집, 토지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할 수 있었습니다. 서원은 서원자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일단 서원을 하고 나면 서원한 것을 신실하게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기에 서원한 것을 자의적으로 번복하거나 폐기하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가족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하였을 경우, 레위인을 제외하고는 성전에서 섬기는 일을 직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서원한 사람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해 그것을 대신 바쳤습니다. 3-7절에서는 연령과 성에 따른 노동력의 차이를 고려하여 그 가치를 다르게 산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원을 했으나 가난하여 정해진 금액을 바칠 수 없는 경우, 그는 제사장이 그의 형편을 고려하여 정해주는 값을 바쳐야 했습니다(8절). 즉,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그가 어떤 형편에 있던지 반드시 드려져야 했던 것입니다. 9-25절은 가축이나 가옥, 토지를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원했을 때에 따라야 할 규례에 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서원한 것을 무르고자 할 때에 서원자는 항상 정한 값의 5분의 1을 더해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은 사람에게서 결코 경홀히 여김을 받으실 수 없는 분이시며, 사람은 하나님께 한 서원을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경거망동하게 취소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26-29절은 가축 가운데 처음 난 것과 여호와께 온전히 바친 것(헤렘) 에 관한 규례입니다. 여기서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졌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희생제물로 드려지거나 죽이기로 작정된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처음 정복했던 여리고 성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것이었고, 그 성의 모든 거민과 가축들을 모두 죽여야 했습니다. 이처럼 처음 난 가축(초태생)과 여호와께 아주 바쳐진 것들은 이미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기에 서원물로 드린다거나, 팔거나 무를 수 없었습니다. 30-33절은 십일조에 대한 규례입니다.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를 십일조로 드리되 다른 것으로 드리려고 할 때에 그것의 5분의 1을 더해야 했고, 가축을 십일조로 드릴 경우에는 그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우리의 것 중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면서 그 일부를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을 우리의 자의적인 판단을 따라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무르며, 억지로 드리게 된다면 하나님이 주신 것의 일부를 감사함으로 드린다는 원 의미는 이미 퇴색되어 버린 것입니다.우리 자신과 우리의 재물을 하나님께 드릴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것을 주님께 드릴 때에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드리지 맙시다. 우리 생명을 포함하여 우리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을 즐거이 드립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즐거이 드리는 자를 사랑하십니다(고후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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