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210203) : 창세기 34장
- Lee Juman
- 2021년 2월 3일
- 3분 분량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은혜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가정에 일어난 한 끔찍한 사건을 말해줍니다. 33장 14절에서 야곱은 에서가 사는 세일로 가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에서와 헤어진 후에 야곱은 세일로 향하지 않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세겜 성 근처에 땅을 사서 거주하게 됩니다. 야곱이 라반을 떠날 때 요셉의 나이를 약 6-7세 정도였고, 요셉이 형들에게 팔릴 때의 나이가 17세였습니다. 야곱의 가족은 대략 10년 정도 세겜 땅에 머물며 살았던 것이지요.
31장 13절에서, 벧엘의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벧엘에서 서원한대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라반을 떠나고 에서와 만나는 두려움을 감수하면서 가나안 땅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왜 야곱은 벧엘로 가지 않고, 이삭이 있는 헤브론으로 가지 않고, 세겜 성 근처에 땅을 사서 정착하고 있었을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세겜에 머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창세기 34장의 내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4장은 그야말로 끔찍한 이야기인데요. 본문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예외 없이 죄인이고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야곱과 레아의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다고 합니다. 디나는 가나안 땅의 문화, 그 땅의 여자들의 모습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자기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그 땅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성의 추장인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그 소식을 야곱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목축하러 떠난 아들들이 돌아올 때까지 침묵하고 기다립니다. 그 사이에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이 야곱을 찾아옵니다. 세겜이 디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찾아온 것이지요. 야곱의 아들들도 이 소식을 듣고 돌아와서 분노합니다.
하몰은 디나와 세겜을 결혼시키면 세겜 성 사람들과 야곱의 가족이 서로 통혼하고, 그 땅에서 거래도 하고, 땅을 사서 거주하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물도 요구하는대로 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말이 나오지 않지요? 세겜이 디나에게 행한 일에 대한 사과가 없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야곱입니다. 야곱은 사과를 요구하지도, 하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저 침묵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가장답지 않은 무능한 모습입니다.
야곱이 침묵하자 야곱의 아들들이 나서서 대답합니다. 그들은 디나가 당한 일로 인해 복수심을 품고 하몰을 속입니다. 내용인즉 할례받지 않은 사람에게 누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이 기회에 세겜 성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하면 서로 결혼도 하고 한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몰과 세겜이 그 말을 좋게 여겨 사람들을 설득하고 할례를 받습니다. 그렇게 할례를 행한지 3일 째 되는 날, 세겜 사람들이 모두 고통 중에 있을 때 시므위와 레위가 칼을 가지고 성을 급습하여 모든 남자를 살육합니다. 그리고 야곱의 다른 아들들은 살육당한 성에 들어가 그 땅의 재물과 가축과 여자와 아이들을 노략합니다. 디나가 당한 일도 끔찍하지만, 야곱의 아들들이 자행한 일은 더욱 끔찍한 일이지요.
30절에서 지금까지 침묵하던 야곱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로 인해 자신이 당할 화 때문에 화를 냅니다. 딸이 당한 악한 일, 아들들이 행한 악한 일에 대해서 책망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화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그런 야곱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오히려 야곱에게 따지며 말하지요. “그러면 그들이 우리 누이를 창녀와 같이 대하는게 옳다는 말입니까?”
본문은 야곱의 가정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보여줍니다. 그 시작은 야곱의 불완전한 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서원한 대로 벧엘과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라반과 에서의 손에서 구원하시고, 가나안 땅에 순탄하게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야곱에게 신실하게 대하셨지만, 야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세겜 땅 주변에 머물렀고, 그곳의 땅을 구매하여 정착하려 했습니다. 또 그는 가장으로서 자녀를 잘 가르치고 교훈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때에도 자신에게 닥칠 화만 염려하며 자녀들을 책망합니다. 아들들은 그런 야곱을 존중하지도 순종하지도 않습니다. 가장이 솔선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지 않고 방임하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요.
오늘 창세기 34장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세겜에서 사는 동안 야곱은 하나님을 찾지 않았고, 하나님도 침묵하시며, 그들을 그들의 죄 가운데 내버려 두셨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살아갈 때 우리는 얼마나 악하고 비참해지는지,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을 때 얼마나 큰 수치와 화를 당하게 되는지 교훈해 주십니다. 우리의 삶의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떤 큰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할 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 위기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날 때, 하나님을 찾지 않고 살아갈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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