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성령 충만한 기술자
하나님께서 성막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말씀해 주신 후에, 이제 성막을 지을 기술자를 지명하여 부르십니다. 성막을 짓기 위해서는 고급 공예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금과 놋과 보석을 정교하게 다루어야 했고, 고급 염색 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아야 했지요.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 중 이런 고급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까요?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런 기술자들을 예비해두셨음을 보게 됩니다.
이 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브살렐을 지명하시고,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게 임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아마도 브살렐은 애굽에서부터 공예기술을 가진 기술자였던 것 같습니다. 노예 신분이었던 그에게 고급 기술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막을 짓기 위해서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지요. 그 부족한 부분을 성령님께서 충만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어쩌면 브살렐은 애굽에서 이 기술을 배우고 사용한 것들이 무의미한 시간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주신 은사와 기회들 위에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를 더하셔서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역사하십니다. 우리에게 은사를 주실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그 은사를 사용하고자 할 때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로 그 은사를 탁월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오홀리압을 세워 브살렐을 돕게 하시고,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에게 지혜를 주어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은사로 협력하여 함께 성막을 만들어가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정말 섬세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성막을 지으라고 하시며 자세한 설계도를 가르쳐 주시고, 필요한 물건도 미리 준비하게 하셨고, 필요한 기술자도 예비하셨습니다. 누구도 이 재물이, 이 기술과 경험이 이렇게 하나님을 위해 영광스럽게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라고 말씀하시기 전까지는요.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준비시키시고 그 준비시키신 것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일을 왜 하는지 그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것까지도 하나님께서는 유용하게 사용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명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예비해주시고, 혹 부족한 것이 있다면 충만하게 채워주실 것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 규례
하나님께서 이미 여러번 안식일 규례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만나를 주셨을 때(출 16:23), 십계명과 이후 주어진 규례(23:12)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성막 건축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신 후에 다시 한 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신학자는 ‘안식일은 시간의 성소’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거룩하게 구별된 장소로 성막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거룩하게 구별된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처벌이 강조됩니다. 거룩한 장소에 하나님이 정하신 제사장 외에 사람들이 들어오면 안 되는 것처럼, 거룩한 시간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이 들어오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언약을 맺으신 후에 성막을 지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만나고 교제하기 위해서입니다. 거룩한 장막(성막)은 만남의 장막(회막)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안식’입니다. 안식한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는 것입니다. 이 목적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여호와이신 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13절).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지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막 2:27)입니다. 안식일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특별히 예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언약 안에서 살아가게 하심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안식일을 대대로 영원한 언약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며 안식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안식일에 영원한 안식을 맛보고 누립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누릴 복된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구원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언약 백성에게 궁극적으로 주시고자 하는 복을 누리게 하시는 명령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은 가장 좋은 복을 받으라는 명령인 것이지요.
해야 할 공부가 많고,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어도 주일에는 쉽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복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바로와 같은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하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나아와 쉬며 복을 누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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