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다섯 번째 제사 : 속건제
오늘은 다섯 번째 제사인 속건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사는 기본적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제사법을 가르쳐 주신 이유는 그만큼 죄의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번제를 통해서는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유발하고 반드시 그에 대한 형벌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화목제를 통해서는 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깨뜨린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정결제라고 할 수 있는 속죄제를 통해서는 죄는 우리를 더럽게 오염시킨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살펴볼 속건제는 배상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속건제는 죄가 상대방에게 손해 혹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것을 배상하여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제사들의 공통점은 희생제물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로 우리의 죄가 해결되었다고 말할 때, 그렇게 해결된 죄 사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사법이 잘 가르쳐 줍니다.
속건제에 대한 말씀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5장 14-19절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범죄했을 때 드리는 속건제에 대한 규례이고, 6장 1-7절은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해를 끼쳤을 때 드리는 속건제에 대한 규례입니다. 여호와의 성물이란 무엇일까요? 성물이란 거룩한 물건이란 말인데요.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의미합니다. 성물에 대해서는 레위기 27장에서 자세히 설명되는데요. 십일조, 처음 난 것, 서원한 것 등이 성물에 해당합니다. 십일조나 서원한 것을 드리지 않았을 때 나중에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속건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때 속건제의 규례는 본래 드려야 했던 십일조나 서원한 것에 20%를 더하여 배상하는 것입니다. 6장 2절 이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손해를 주었을 경우에 대한 몇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요. 손해를 준 만큼의 금액에 20%를 더하여 배상하고 그 후에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특별히 2절에 보면 우리가 이웃에게 행한 죄를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배상한 후에 하나님께도 배상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속건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예가 삭개오 이야기입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후에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은 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삭개오는 과거의 일은 지나갔으니 넘어가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빼앗은 재물을 4배로 보상하겠다고 말하지요. 마태복음 5장 23절에서 예수님께서도 속건제의 정신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을 때 하나님께만 회개하고 화목하게 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잘못한 상대방에게 가서 배상하고 화해를 한 다음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속건제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범죄한 후에 하나님께만 회개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죄를 깨달았다면, 그 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배상을 하여 화목하게 되어야 합니다. 자칫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죄 사람을 받았다고 하니 죄를 지어도 또 용서를 받으면 된다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배상해야 할 죄의 값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지옥의 형벌을 받아야 하는 정도의 죄이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께서 대신하여 죄값을 치르실 때도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를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 할 정도의 죄입니다. 그런 엄청난 죄값을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의 생명으로 지불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이 죄 용서의 은혜를 값싼 은혜처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번제의 불
레위기에서 제사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1부는 1:1~6:7까지, 2부는 6:8~7:38까지입니다. 1부와 2부 모두 동일하게 다섯 가지 제사법을 다룹니다. 다른 점은 대상인데요. 1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2부는 제사장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순서도 조금 다른데요. 1부에서는 번제 - 소제 - 화목제 - 속죄제 - 속건제 순으로 설명하는데, 2부에서는 화목제를 쏙 빼서 마지막에 길고 자세하게 말합니다. 화목제는 특성상 제사에 드려진 제물의 많은 부분을 백성들이 취하여 먹게 되는데, 관련하여 제사장들이 지도하고 관리해야 할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빼서 자세히 설명한 것 같습니다.
8-13절은 번제에 대한 말씀인데요. 제사장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제단의 불이 절대 꺼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었습니다. 민수기 28장에 의하면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 번제를 드려야 했기에 그 사이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꺼지지 않는 제단의 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역시 매일 두 번 번제를 드려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출애굽기 29장 38-46절 중 42-43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을 인하여 회막이 거룩하게 될지라.” 회막문에서 늘 드려지는 번제, 꺼지지 않는 제단의 불은 항상 거기에 계셔서 우리와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줍니다.
번제와 관련해 제사장이 주의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제사장은 회막에서는 세마포 옷을 입고 번제의 재를 수거하여 단 곁에 두고, 옷을 갈아 입고 재를 들고 나가서 진영 밖에 정결한 곳으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있는 제사장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거룩한 옷을 입고 회막 밖에 나가지 못했고, 회막 밖에서 입는 옷을 입고 거룩한 제물을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막에 임재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성령님께서 내주하십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16-17절에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거룩하신 성령님께서 항상 우리 안에 임재해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도 항상 거룩한 성도로 살아가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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