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서원에 관하여
레위기 27장은 서원에 관해 다룹니다. 서원은 기본적으로 자원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제 서원을 할까요? 보통 절박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입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서원을 하고 난 후에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자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마칠 수 있는 것이 서원입니다. 본문은 서원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과 서원을 했다면 꼭 시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2-8절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하는 경우를 다룹니다. 성막과 제사를 섬기는 종이 되겠다는 것인데, 이 일은 레위인과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일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노동력을 계산하여 돈으로 드려야 했습니다. 성인 남자의 경우 50세겔인데, 당시 노동자의 한 달 임금이 한 세겔 정도였다고 하니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서원하기 전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습니다. 혹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너무 커서 서원을 하고 싶다면, 제사장에게 가서 형편에 맞는 금액으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서원하는 돈보다 서원자의 진실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9-13절은 가축을 서원한 경우인데,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경우를 나누어 설명합니다. 정결한 짐승의 경우 서원한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나쁜 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짐승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서원의 제물을 나쁜 것으로 바꿀까봐 이런 규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서원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한 대로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부정한 가축은 환산한 금액으로 드리거나 무를 수 있었는데, 무를 경우 20%의 금액이 추가되기 때문에, 아까워서 무르려고 할 경우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14-25절은 집과 토지에 관한 내용인데 전반적인 내용은 비슷하고, 다만 희년을 기준으로 수확량을 계산하여 돈으로 드렸습니다. 26-33절은 처음 난 것, 영원히 바쳐진 것, 십일조와 같이 본래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제물을 자신의 것처럼 서원할 수 없다고 가르쳐 줍니다.
서원은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자원하여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니만큼 서원하였다면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레위기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드려야 하는 의무적 제사로 시작하였는데요. 그 마지막은 하나님을 향한 자유로운 순종, 자발적인 섬김으로 마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서도 아니고, 하나님께 벌을 받을까봐 두려워서도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더 함께하고 싶고, 더 드리고 싶고, 더 섬기고 싶어지는 것. 우리도 이런 자유로운 섬김과 순종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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