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
민수기 17장은 “아론의 싹난 지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사건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일은 고라의 반역 사건에 대한 결론으로, 하나님께서 반복되는 이 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17장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족장들에게 지팡이 하나씩을 취해 이름을 써서 가져오게 합니다. 레위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게 하시지요. 그리고 그 지팡이들을 지성소 안 증거궤 앞에 둡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의 지팡이에는 싹이 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셔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겠다”(5절)고 말씀하십니다.
다음날 모세가 지성소에 들어가 보니 아론의 이름이 적힌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려 있었습니다. 모세가 이 지팡이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에 두어서 대대로 표징이 되게 하십니다. 무엇에 대한 표징인가요? 아론과 그의 후손에게만 제사장의 직분을 허락하셨다는 것의 표징이이요.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인 것을 기억하여서, 다시 이 일로 원망하고 불평하여 죽음을 자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일을 행하자, 백성들은 큰 두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다 죽게 되었습니다. 다 망했습니다”라고 통곡하며 나옵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의 유익을 위해 세우신 질서와 권위에 대해 교훈합니다. 고라가 말한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가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가 제사장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성막에서 섬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12지파, 특별히 그들의 장자를 대신하여 레위 지파를 택하셔서 성막에서 수종들게 하셨습니다.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과 그의 후손들로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세우신 제도요 질서입니다.
이스라엘이 반복해서 짓는 죄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신 직분자에 대하여 원망하고 불평함으로 결국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아론을 택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택하신 직분자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실 은혜와 유익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그들이 더이상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고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5, 10절).
지팡이는 죽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죽은 나무가 살아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나무가 살아서 열매를 맺은 것도 놀랍지만,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나무가 살구나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소 안에 있는 금등잔대와 관련이 있는데요. 출애굽기 25장에 보면 성소의 금등잔대를 만들 때 살구나무의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성소의 등잔대가 상징하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민수기 8장이 이 내용을 설명합니다. 제사장은 등잔대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항상 밝히고, 그 불빛은 맞은편 상 위에 진열되어 있는 12개의 빵을 항상 비춥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비추는 것, 곧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이 백성들을 축복할 때,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고 말하는데요. 바로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금등잔대와 진설병상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통해 가르쳐 주고자 하시는 교훈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 임재의 복과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베푸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복을 가리킵니다. 히브리서 5장 4-5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이 존귀는 아무나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저더러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날 너를 낳았다 하셨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택하여 세우신 대제사장이십니다. 죽은 지팡이에서 싹이 난 것처럼 예수님은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이요, 그 뿌리에서 나온 한 가지로서 열매를 맺으실 것입니다(사 11:1-2). 죽은 지팡이가 살아서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것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심으로 그리스도께 접붙여진 나무 가지와 같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살구나무는 겨우내 잠들었다가 가장 먼저 깨서 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죄와 실패로 인해 꽁꽁 얼어 붙은 겨울은 지나가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봄이 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대적하는 죄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중보자로 택하여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연합한 자들에게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의 열매인 죄 사함과 의와 영생을 주셔서, 더이상 하나님을 원망하며 죄를 지으며 살지 않고,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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