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발람 이야기(2)
발락이 발람을 이끌고 ‘바알의 산당’이라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진영의 끝자락이 보이는 장소였습니다. 발람은 발락에게 일곱 개의 제단을 쌓고 일곱 마리의 수송아지와 수양을 준비해서 제단마다 수송아지와 수양을 제물로 드리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제단보다 높고 조용한 한적한 장소로 옮겨 갑니다. 24장 1절에 미루어 생각해 볼 때, 점술을 쓰기 위해 이동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해 주시는데요. 내용은 하나님께서 저주하지 않은 자를 저주할 수 없다는 것과, 이스라엘은 ‘홀로 처한 백성’ 곧 유일하고 특별한 백성으로 하나님께서 그저 여러 나라 중 하나처럼 이스라엘을 대하시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저주하라고 비싼 돈을 주고 데려왔는데, 오히려 축복을 하니 발락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발람은 일관되게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해주시는 대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언뜻 좋은 신앙의 고백처럼 보이지만, 사실 발람은 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어겨 벌을 받고 싶지도 않고, 발락이 주겠다는 재물도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절박해 보이는 발락에게 여지를 남기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신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발락은 장소를 옮겨 이전과 동일하게 제단을 쌓습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오셔서 말씀해 주십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미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반드시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많은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스라엘과 함께 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발락은 이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도 축복하지도 말라고 하지요. 발람은 이번에도 ‘나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본문을 읽다 보면 발락의 절박함이 잘 느껴집니다. 강한 적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함, 이것은 모든 사람들의 두려움과 불안일 것입니다.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미래가 예기치 않게 찾아와 우리를 망하게 할까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점쟁이를 찾고 미신을 믿으면서 미래를 알고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오늘 발람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많은 돈과 정성을 바친다 하여도 그것이 우리의 안전과 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도리어 비참함만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은 지금 발락이 자신들을 저주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안전합니다. 누구도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 없고, 하나님이 주신 복을 빼앗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하신 아버지가 되어 주셨기 때문이지요. 신자들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미래에 대한 염려로 불안하고, 나보다 강한 대적으로 인해 망하지 않을까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과 두려움보다 더 큰 안정감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안정감이지요. 가장 강하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오는 안정감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롬 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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