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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522) : 민수기 25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바알브올 배교 사건


민수기 25장에 기록된 바알브올의 배교에 관한 이야기는 출애굽 1세대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본문은 22-24장의 발람 이야기와 연결되는데요. 모압 왕 발락은 예언자 발람을 사주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복을 받은 백성들이 저주를 받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복을 선포하게 하셨지요. 이 모든 일들은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 일을 알리시고 기록하게 하셨을 때, 이스라엘은 자신도 모른채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도의 복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은 다음과 같이 잘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본문은 이러한 일이 있고 난 후에 모압의 싯딤 지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불신실함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모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발락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당당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가장 넘쳐야 할 때, 이스라엘은 이방여인들과 행음하고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분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백성의 두령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라고 하십니다. 백성들의 죄 때문에 죄가 없는 지도자들이 처벌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본문은 이 일이 백성 중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백성 전체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지도자들부터 백성들까지 모두가 이 죄에 동참하였지만, 더 큰 책임을 가진 지도자들만을 벌하라 하신 것이지요.


모세가 사사들을 모아 놓고 “각기 관할하는 자 중에 바알브올에게 부속한 사람들을 죽이라”고 말합니다. 이상하지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과 모세가 전한 내용이 다릅니다. 이어지는 반응은 더 이상합니다. 어떤 식의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고 그저 백성들이 회막문 앞에서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모세와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고 그저 울고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집니다. 한 이스라엘 사람이 미디안 여인과 함께 당당하게 모세와 백성들의 앞을 지나 자기 장막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 남자는 시므온 지파에 속한 족장 시므리였고, 미디안 여성은 미디안에 속한 한 족장의 딸인 고스비였습니다. 시므리와 고스비의 행동에서 바알브올의 사건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대한 경외함이 없이 담대하게 죄악을 행하는 뻔뻔함이지요. 이렇게 죄를 담대하게 짓도록 부추겼던 한 가지 이유는 죄에 대한 심판과 징계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마땅히 시행해야 할 처벌을 지연시키고 울고 있을 때, 악인들은 더욱 담대히 범죄합니다.


그때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한 사람이 분노하며 일어섭니다. 아론의 손자이고,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입니다. 비느하스는 손에 창을 들도 시므리의 장막에 들어가서 두 사람을 죽입니다. 그때 이스라엘 가운데 퍼졌던 전염병이 그칩니다. 아마도 전염병은 바알브올 사건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셨을 때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아 멈추지 않았던 전염병이 비느하스의 진노와 심판으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느하스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였다”고 말합니다. 비느하스가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이 일을 하였고, 그 결과 온 백성이 진멸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느하스와 ‘평화의 언약’을 맺으시며, 그와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약속하십니다. 비느하스의 의로운 행동이 이스라엘을 속죄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생각해봅시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삶이 잘 풀릴 때, 우리는 더욱 죄의 유혹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죄의 영향력과 우리를 미혹하여 삼키기 위해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노리는 사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알브올 사건은 발람 이야기의 연속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민수기 31장 16절에 의하면 이 일이 발람의 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발람은 저주는 하지 못했지만, 이스라엘을 넘어뜨릴 수 있는 꾀를 내었는데, 바로 성적인 유혹을 통해 우상 숭배로 이끈 것입니다. 성적인 유혹은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강력한 유혹 중 하나이지만,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버가모 교회가 발람의 교훈을 지켰다고 책망하시는데요. 발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유혹하여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행음하게 한 일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계 2:14). 세상의 악의와 저주보다 무서운 것이 세상의 달콤한 유혹입니다.


둘째,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에 진노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울며 후회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심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비느하스의 의로운 행동이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고 이스라엘을 속죄하였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값을 치루시고, 온전히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고 우리의 죄를 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셋째, 교회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죄인을 책망하고 징계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전도서 8장 11절은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다”고 말씀합니다. 교회가 죄에 대하여 침묵하고 무감각할 때 일어나는 일은 담대하게 죄를 짓는 신자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세상의 핍박이 아닙니다. 전염병같이 일어나는 죄가 교회를 무너뜨립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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