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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528) : 민수기 31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여호와의 원수를 갚으라


민수기 31장도 오늘날 우리에게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갚으라고 명령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고, 원수 갚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미디안에게 원수를 갚으라고 하시며 전쟁을 명하시는 본문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먼저 이 전쟁은 일반적인 전쟁이 아니라 예외적이고 특별한 전쟁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전쟁은 가나안 정복 기간부터 이스라엘 왕정 초기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데요. 하나님을 대적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성격이 짙은 전쟁입니다. 이런 전쟁을 ‘성전’(聖戰)이라고 말합니다. 제사장 비느하스가 성소의 기구와 나팔을 들고 함께 참전한 것(6절), 그리고 전쟁보다 전쟁 이후 전리품을 정결하게 하고 분배하는 일이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것이 이 전쟁의 이러한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는 차원이 아니라 여호와의 원수를 갚는 것(3절)입니다. 미디안은 모압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였기 때문이지요. 이 전쟁의 구체적인 배경은 민수기 25장에 나오는 바알브올 사건입니다. 16절이 말해주듯, 바알브올에서 이스라엘이 미디안 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 우상을 섬기가 음행을 저지른 것은 발람의 계략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발람은 발락의 요구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일에 실패하지만, 이스라엘을 넘어뜨리는 계략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발람의 계획은 미디안 왕들의 주도하에 실행되어진 것 같습니다. 8절에 죽임당한 미디안의 다섯 왕의 이름이 소개되는데, 그 중 ‘수르’라는 사람은 25장에서 시므리와 음행한 미디안 여인 ‘고스비’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여 우상을 숭배하게 하는 행위는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단호하게 심판하십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은 기본적으로 이런 ‘성전’의 성격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규례는 신명기 20:16-18에 설명됩니다. 다른 족속과 달리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은 모든 것을 진멸해야 하는 전쟁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그 신들에게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너희에게 가르쳐 본받게 하여 너희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케 할까 함”(신 20:18)입니다. 이러한 성전은 마지막 날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임할 종말론적인 심판의 예표가 됩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은 모세가 치러야 할 마지막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모세의 마지막 임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우상 숭배와 음행의 유혹에 얼마나 단호히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세대가 바뀐 이스라엘 2세대에게 이 전쟁은 하나의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1세대가 실패하고 넘어진 자리에서 2세대는 과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고, 우상숭배와 음행을 이기고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는 시험이지요.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생명을 보호하시고 승리를 주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담대히 가나안 땅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리품을 정결하게 하고, 분배를 마친 후에 인상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군대의 지휘관들이 모세에게 나와서 ‘우리가 전쟁에 나갔던 군인의 수를 세보니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얻은 전리품들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립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하나님께서 베푸신 과분한 은혜 앞에서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깨닫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온 것입니다. 본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속죄하기 위한 것인지 언급되진 않았지만, 전리품을 챙길 때 마치 자신의 힘으로 승리하여 얻어낸 것처럼 생각했던 마음을 회개하고 속죄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바쳐진 예물은 회막에 기념물로 두어 이스라엘 백성들로 대대로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미디안 족속의 진멸이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심판을 예표한다면, 이스라엘이 단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완전하게 승리한 것은 가나안의 승리를 예견하는 동시에 종말론적인 승리를 예표합니다. 이 승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이고, 그에 합당한 우리의 반응은 감사와 회개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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