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5월 29-30일 매일말씀묵상을 올리지 못하여, 오늘 이어서 민수기 32장을 올려드립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위기를 넘어서다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 모압 왕 발락에 이어 미디안 다섯 왕의 연합군을 물리침으로, 모압 광야에서의 전쟁이 끝납니다. 이어지는 민수기 32장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 가축 떼가 심히 많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승리를 얻은 땅, 아셀과 길르앗이 가축을 기르기에 좋은 땅이라고 하지요. 아마도 최근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으로 가축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던 것 같습니다.
갓, 르우벤 지파는 모세와 엘르아살, 그리고 회중의 지도자들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 땅, 곧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하며, 우리로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모세는 염려하며 책망합니다. 다른 형제들은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해 싸우러 가는데, 너희는 여기에 주저 앉으려 하느냐고 묻지요. 자신들의 지파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요청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케 하여 여호와께서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느냐고 책망합니다. 그들의 요청이 이스라엘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가데스바네아에서 10명의 정탐꾼들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고, 그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처참하였는지 떠올립니다. 만일 르우벤, 갓 지파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않고 여기에 안주하겠다고 말하면 그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광야에서의 여정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모세는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의 선조들과 같은 죄인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더욱 심하게 만든다고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또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실 것인데, 그러면 너희(르우벤, 갓)가 모든 백성을 멸망시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가데스바네아에서 갈렙과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이번에도 백성들은 모세의 말을 무시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갓, 르우벤 지파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곳에 우리의 가축들과 자녀들을 위해 안전한 성읍을 건축하고, 그 후에 우리 군인들이 요단 강을 함께 건너가서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앞서 나가서 싸우겠다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기업을 받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불신하고 불순종하기 위해서 이런 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형제들과 동일하게 싸울 것이고, 그렇다고 그 땅에서 다른 기업을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합니다.
모세는 그들이 약속대로 행한다면 무죄하고, 이 땅을 여호와 앞에서 너희의 산업으로 주겠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 것이라고 하지요. 이제 모세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다음 세대를 이끌 지도자 여호수아,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이 일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요단 동편의 도시들을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었습니다.
선조들이 실패하였던 자리에 새로운 세대가 서게 됩니다. 정탐꾼들의 말을 듣고 불신하며 불순종했던 백성들은 결국 망하여 광야에서 방황하다 죽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요청으로 이스라엘을 큰 위기에 빠뜨릴 뻔 했지만, 모세의 말을 듣고 돌이켜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비록 요단 동편 땅을 원하여 갖기 원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있고,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도 순종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위기가 변하여 복이 됩니다. 일부로 아모리, 모압, 미디안과 싸우고 정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였기 때문에 싸우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싸우고 정복하여 얻은 땅을 기업으로 소유하게 됨으로,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에서도 승리와 땅을 주실 것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보증, 첫 열매와 같았던 것입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의 이기적인 요청이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복으로 바뀔 수 있었을까요? 모세의 책망을 달게 듣고 돌이켰기 때문입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희생을 각오하고 이 땅의 정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 싸우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유혹에 굴복하기도 하지만, 아직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기회가 있습니다. 돌이키고 회개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더욱 힘써 하나님을 위해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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