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순종, 삶을 얻고 복을 얻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길
신명기 5-26장은 모세의 두 번째 설교입니다. 일종의 십계명 주해 설교라고 볼 수 있는데요. 서론적으로 설교를 들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세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언약의 연속성, 또는 현재성입니다. 실제로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율법을 받은 백성들은 광야에서 죽은 1세대들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열조와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3절)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그저 조상들과 맺은 언약의 결과로 따라온 것이 아닙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현재의 언약 백성들과 동일한 언약을 맺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둘째, 언약의 인격성입니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셨습니다(4절). ‘형상’은 없지만 ‘얼굴’은 있는 인격적인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고, 우리도 인격적으로 하나님께 반응해야 합니다. 셋째, 십계명(율법)의 기초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구속의 은혜입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라”(6절). 이것은 출애굽기 20:2과 동일한데요.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시기 전에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 백성을 은혜로 구원하셨다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마땅히 지키며 살아야 할 명령을 주십니다.
7-21절은 십계명 본문인데요. 제1계명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예배와 충성의 대상이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제2계명은 하나님께 예배할 때 어떤 형상도 만들어 사용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생명도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말하지 못하는 우상과 달리 하나님은 생명으로 충만하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며, 항상 말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제3계명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또는 무가치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해야 합니다. 제4계명은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날이며, 세상의 끝없는 일과 염려로부터 나와 하나님 안에서 쉼을 누리는 복된 날입니다.
제5계명은 부모를 포함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존중하는 가정과 사회가 생명과 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제6계명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제7계명은 부부 사이에 성적 고결함을 보호해주는 말씀인데요. 간음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의 관계를 거스르는 죄이고, 가정과 사회의 기초가 되는 부부의 관계를 깨뜨리는 죄입니다. 제8계명은 절도를 금지합니다. 절도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실 모든 계명을 도둑질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도둑질은 죄의 본질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죄란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입니다. 제9계명은 일차적으로는 법정에서의 거짓 증언을 금지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진실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제10계명은 십계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음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탐심은 모든 죄의 뿌리입니다. 바울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하였는데요.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하나님보다 더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이 탐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말씀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서 큰 음성으로 주셨습니다. 그 음성을 들은 백성의 지도자들과 장로들은 두려워하지요. 우리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생존한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모세를 통해 전해 듣겠다고 하며, 그 모든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반응을 옳게 여기시고,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나의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받기를 원한다”(29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복을 받아내기 위한 조건은 아닙니다. 기차가 레일 위로 달려야 안전한 것처럼 하나님의 율법은 사람이 마땅히 살아야 할 길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이 마땅히 살아야 할 길로 주신 율법을 따라 살아갈 때 삶을 얻고, 복을 얻고, 생명을 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