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신명기 12장은 십계명의 첫째 계명을 생각했습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고 예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신을 섬기자고 유혹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본문은 유혹하는 사람들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거짓 종교 지도자들의 유혹입니다(1-5절), 둘째, 가까운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유혹입니다(6-11절). 셋째, 공동체 안에 영향력 있는 사람의 유혹입니다(12-18절).
(1) 거짓 종교 지도자들의 유혹(1-5절) : 선지자가 꿈 꾸는 자가 이적과 기사를 보인다는 말은 오늘날 어떤 은사주의자들이 신비한 기적을 추구하는 것과 다릅니다. 당시에 하나님께서는 꿈을 통해서 말씀하셨고, 이적과 기사는 그가 선지자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즉 누구라도 ‘진짜’라고 믿을만한 종교 지도자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말이라도, 그것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충돌한다면 그는 거짓 선지자입니다. 본문에서 꿈을 꾸고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자가 ‘우리가 다른 신들을 좇아 섬기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십계명의 첫째 계명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에게 백성들의 합당한 반응은 무엇일까요? 그들의 말을 ‘청종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내가 정말 여호와 하나님을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사랑하고 있는가! 그리고 결단해야 합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유혹하는 거짓 선지자를 단호히 처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배반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입니다. 백성을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로 유혹하는 자를 제거하는 것이 온 백성이 죽음을 당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말하지요.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5절). 본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무리 진짜 같은 설교자, 교회의 지도자라 해도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충돌하고 배치된다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야 하고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가까운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유혹(6-11절) : 가족과 지인들의 유혹은 ‘가만히’ 일어납니다. 즉 미묘하게 다가오고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친밀한 관계 때문입니다. 특별히 고대 사회에서 혈연의 끈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게 서로를 결속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밀한 관계, 강력한 유대감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세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신앙이 없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이단이나 거짓 종교에 빠져 있다면 그 고통과 슬픔은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말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긍휼히 보지 말고 애석히 여기지 말고 덮어 숨기지 말라고 합니다. 앞장서서 그들을 죽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동일한 교훈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4장 26절입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신명기와 예수님의 말씀은 가족을 미워하고 적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가족의 말보다, 관계보다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형제, 심지어 자기의 생명까지도 예수님과 나란히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선택하기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유혹(12-18절) : 본문은 ‘어떤 잡류’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에 의해 성읍 사람들이 미혹되어 다른 신을 섬기게 되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합니다. 그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세히 묻고 살펴서 이러한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팩트체크 후에 성읍 사람들이 다른 신을 섬기기로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성읍 전체가 ‘진멸’(헤렘)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으로, 노획물을 취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진멸하는 전쟁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스라엘 성읍이라도 그들이 우상을 숭배하였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했던 가나안 성읍과 동일하게 취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편애하시지 않습니다. 가나안 사람이든 이스라엘 사람이든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신명기 13장의 경고의 말씀들이 오늘 우리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신을 섬긴다고 죽이라는 명령은 뭔가 광신적이고 미개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더 이성적이고 진보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일을 그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인가요?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가장 존엄하게 여기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불편한 것일까요? 아니면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위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3절 말씀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표현을 따라, 부모와 아내와 자녀와 형제, 심지어 자기의 생명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과 성품과 생명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상숭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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