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유다지파에게 주신 기업
여호수아 15장은 유다지파의 땅 분배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1-12절은 유다지파가 그 가족대로 제비 뽑아 얻은 땅의 경계를 말해주는데요. ‘~를 지나 ~로 올라가서 ~를 향하고 ~로 나아가 ~에 이르고’와 같은 식으로 경계를 자세하고 충실하게 설명합니다. 구불구불한 곳, 올라가고 내려가는 지역을 마치 직접 답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기업이 후손들에게도 손에 잡히듯 생생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기업들이 우리에게도 이렇게 생생하게 와닿길 소망합니다.
13-19절에서는 갈렙이 헤브론을 정복하는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 사사시대에 이루어집니다(삿 1:11-15). 하지만 여호수아서의 저자는 유다지파의 기업을 소개하면서, 이 이야기를 당겨와서 소개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14장에서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요구하여 받은 기업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일 수도 있게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나의 기업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실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갈렙이 받은 헤브론 성은 거인의 후손들인 아낙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거기에는 특별히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라는 유명한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갈렙은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이것이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는 것의 의미였습니다. 이미 정복한 땅이지만 아직 정복해야 할 땅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신자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았지만, 동시에 두렵고 떨림으로 이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헤브론을 점령한 후에 드빌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드빌은 갈렙이 직접 정복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는 사사시대 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미 여호수아는 죽었고, 갈렙의 나이도 매우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갈렙이 연로하여 이제 전쟁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갈렙은 자신을 이어 유다지파를 이끌 지도자를 세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드빌을 정복한 사람에게 자기의 딸을 주겠다는 약속에서도 그런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갈렙은 마지막으로 남은 출애굽 1세대였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염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기업을 정복하는 믿음의 용사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이 일에 용감하게 나서서 드빌을 정복한 사람은 갈렙의 조카인 옷니엘입니다. 약속대로 갈렙은 옷니엘에게 딸 악사를 시집보냅니다. 악사는 아버지에게 “내게 복을 주십시오”라고 요청하며 자신은 물이 귀한 남방 지역으로 가니 샘물을 달라고 합니다. 갈렙이 윗 샘과 아랫 샘을 그에게 주지요. 우리는 옷니엘과 악사 부부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담대히 정복하고 요구하였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정복할 때, 우리는 이 일이 어려운 지 쉬운 지 묻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계산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보다 하나님의 약속이 더 확실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하여 담대히 기도하고, 기도를 통해 주시는 복을 누립시다. 갈렙의 기대대로 옷니엘은 어두웠던 사사시대에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20-63절은 유다지파의 기업 전체를 요약하여 진술합니다. 63절에는 정복하지 못한 성이 나옵니다. 바로 예루살렘에 사는 여부스 거민들입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이 성읍은 나중에 다윗에 의해 정복됩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힘써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지만, 이 땅에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가 다 정복하지 못한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정복될 것입니다. 그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유업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우리 각자에게 주신 삶의 자리에서 갈렙과 옷니엘처럼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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