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신다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6:33). 기드온도 군대를 모아 하롯샘 곁에 진을 쳤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너와 함께 하는 백성들이 너무 많다”고 하시며, 그들에게 미디안 사람들을 붙이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교만해져서 스스로 구원을 이룬 것처럼 생각하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2절). 먼저 두려워 하는 자들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32,000명 중 22,000명이 돌아갔습니다. 2/3가 떠난 것입니다. 겨우 만 명 남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것도 많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결국 300명으로 줄이십니다. 처음 모였던 사람들 중 1%만 남겨두신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미디안 사람들의 군대는 메뚜기 떼처럼 많았고, 낙타는 해변의 모래처럼 많았습니다. 8장 10절에 의하면 미디안 군대는 135,000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32,000명도 결코 많은 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32,000명은 이기기에 충분한 수는 아니지만, 이기고 난 후에 교만해지기 쉬운 수였습니다. 하지만 300명은 어떻습니까? 이긴 후에도 결코 우리의 힘으로 이겼다고 말할 수 없는 수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지만, 사람의 힘과 능력을 의존하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몸에 있는 육체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바른 복음이 널리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내가 이 일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약한 몸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연약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삼백 명을 가리켜 기드온의 삼백 용사라고 표현합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용사였고, 그래서 하나님께 최종적으로 선별된 정예 용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미디안 사람의 꿈 내용처럼, 하나님께서는 보리떡으로 미디안을 무너뜨리십니다. 기드온과 300명은 보리떡과 같은 자들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보리떡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면 위대한 일을 행하게 됩니다. 기드온의 삼백 용사가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의 참된 용사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진짜 용사이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사용될 때, 기드온와 삼백 명은 용사일 수 있었습니다.
본문의 교훈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신다, 하나님이 승리하신다는 것입니다. 철병거를 가진 대적과 맞서기 위해 더 강한 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군대가 몰려온다고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철병거 보다 강하시고, 많은 대적보다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강한 무기와 많은 군대가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상식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시는 용사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믿음이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렇게 삼백 명이 남았습니다. 기드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기드온은 불안과 의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기드온을 더 잘 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네가 두렵거든 네 부하와 함께 미디안 진영에 내려가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아라, 그러면 네 손이 강해져서 능히 싸우러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내려가보니 어마어마한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얻기는 커녕 있던 용기도 사라질 만한 모습이었지요. 그때 기드온의 귀에 미디안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왠 보리떡 한 덩이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오더니, 미디안 장막을 쳐서 무너뜨리더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료가 해몽하기를, 그건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미디안 군대를 붙이셨다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셨던 것인가요? 그들은 많고 강했지만, 사실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대적을 너무 크고 강하다고 생각하여 지레 겁을 먹고 도망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 사실을 알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크고 강해 보이는 대적을 직면하게 합니다. 즉 기드온은 미디안 진영까지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용기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확신을 주십니다.
기드온은 확신을 갖고 돌아와 삼백 명의 군사들을 모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미디안 군대를 붙이셨다고 격려하며, 삼백 명의 군사들에게 나팔과 횃불이 있는 빈 항아리를 들게 합니다. 칼과 방패가 아닌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고 전쟁터로 간다니, 이걸 공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세웁니다. 군대를 셋으로 나누어 미디안 진영을 둘러 싸고, 경계병이 근무를 교대하는 시점에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부숩니다. 그리고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라고 소리쳤습니다. 깜짝 놀란 미디안 군대는 혼란 속에서 피아를 식별하지 못한채 서로를 공격하다가 도망쳤습니다. 이스라엘은 싸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싸워 이기셨지요. 그리고 미디안을 이스라엘에게 넘겨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구원하십니다. 보리떡처럼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들어 세상의 크고 강한 것들을 무너뜨리십니다. 우리가 크고 강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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