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
마태복음 5:10-12
오늘 본문은 팔복의 마지막 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팔복이란 여덟 개의 개별적인 복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여덟 가지 특징입니다. 팔복은 ‘의’에 대한 복을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심령이 가난한 사람, 애통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곧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은 그에게 ‘의’가 없어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복된 이유는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만족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국, 위로, 땅을 기업으로 받는 것도 모두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복들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사람들의 특징이 이어지는 복으로 나타납니다. 즉 그는 화평케 하는 사람, 마음이 청결한 사람,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 절정이 오늘 말씀입니다. 그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이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10절에서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은 11절에서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난과 어려움을 당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나의 잘못 때문인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를 위하여 받는 고난, 예수님 때문에 받는 고난이란 무엇일까요? 요한복음 15:18-20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너희더러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은즉 너희도 핍박할 터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터이라.”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께 속한 사람은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핍박을 받습니다. 우리는 지금 적국 한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가 밝혀져 우리가 그들의 편이 아님이 알려질 때 우리는 핍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11-12절은 이 핍박의 의미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11절은 의를 위하여 받는 핍박은 “예수님 때문에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주목할 부분은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박해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했던 말씀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들의 신념 체계를 부정하고 정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치료하시려고 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왜곡하여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분노하고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지요. 복음을 거짓으로 비틀어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래서 분노와 핍박을 정당화한 것입니다. 이것이 12절에서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다”는 말씀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선지자들이 핍박을 받은 이유도 동일합니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며 회개하라고 설교했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선지자들의 말을 듣기 싫어했고, 자신들을 찌르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분노하고 핍박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은 세상에서 핍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 사함과 영생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 사람들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말로 인해 그리스도인은 핍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복음에는 언제나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어떤 죄인이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알아야 우리는 그리스도를 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죄인이라고 말하고, 죄를 고치라고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께 속한 자라는 사실이 드러날 때 사람들은 우리를 핍박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할 만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천국이 그의 것이고, 하늘에서 상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국과 하늘의 상은 같은 말인데요. 이 말은 내세에서 받을 복과 상급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과 더불어 누리는 복이란 뜻입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당할 때 우리는 그 누구보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위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순교를 당했던 경건한 신자들은 누구보다 이 복을 깊고 풍성하게 누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의 기쁨과 위로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그리스도 때문에 핍박을 당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처럼 세상 사람처럼 살아가기 때문인 것이지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고난의 길이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과 복이 있는 길입니다. 우리 함께 믿음으로 그 길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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