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25) 기도에 관한 교훈(5)
마태복음 6:9-13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 내용과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며 기도해야 하는지 말씀하신 내용을 통해 기도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기도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예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7개의 간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의 세 가지 간구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에 관한’ 간구이고, 뒤의 네 가지 간구는 ‘땅에 있는 우리에 관한’ 간구입니다. 간구의 순서는 기도의 우선순위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신앙의 성숙이란, ‘자기 중심적인 기도’에서 ‘하나님 중심적인 기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뜻과 욕망을 이루어달라고 기도하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땀이 피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원하셨던 것은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간구는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였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교훈과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우리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하나님의 영광이 가장 우선이 되길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순서를 따라 기도할 때 우리는 뜻밖의 유익을 맛보게 됩니다. 기도하기 전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온통 세상의 것들로 인해 분주하고 복잡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 당장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나를 힘들게 하는 악과 유혹하는 죄들로 인해 정작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요구와 문제들을 나열하게 되곤 합니다.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에 우리의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먼저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필요를 구하려 할 때에는 마치 이미 응답을 받은 것처럼, 평안 가운데 감사함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첫 번째 간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입니다. ‘거룩히 여기다’라는 말은 ‘구별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는 말은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별되는 초월적인 분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므로 이 간구는 우리가 모든 피조물과 구별되시는 하나님, 곧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시며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합당한 찬송을 드리게 되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이것을 간구해야 한다고 하심으로, 하나님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우선되는 소망이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기도는 우리가 바라는 것, 욕망하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기를 기도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 위에 높임을 받고 존귀히 여겨지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 되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내 이 땅의 것들을 높이고 거룩하게 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첫 번째 간구를 우리의 기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구하는 간구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찬양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요(이정규). 예컨대 우리가 경제적인 필요를 두고 기도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잠언 30:8-9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방식으로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간구와 하나님의 영광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중심에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 되고, 그 소망 안에서 선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간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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