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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말씀묵상(211019) : 산상수훈(31)

작성자 사진: Lee JumanLee Juman

산상수훈(31) 기도에 관한 교훈(11)

마태복음 6:9-13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여섯 번째 간구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 용서를 구하는 간구에 이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간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지은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한편,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신자의 삶은 시험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는 매일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죄를 사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시험에 들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를 꼭 했다고 합니다.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밤낮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우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범죄하기에 날마다 회개해야 하고, 날마다 시험이 찾아오기에 날마다 시험에 들지 않기를 구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시험은 보통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는 우리의 믿음을 입증하는 ‘테스트’라는 의미가 있고, 부정적으로는 우리를 죄에 빠뜨리는 ‘유혹’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 것은 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광야에서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한 것은 후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험을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시험의 대부분은 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험은 그 자체로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죄에 빠질 수 있었고,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이기심으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증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험의 성격을 가장 잘 가르쳐주는 성경은 ‘욥기’일 것입니다. 욥의 시험에는 욥을 죄에 빠뜨리려는 마귀의 의도가 있었고, 마귀의 의도를 허용하시면서 욥의 믿음을 드러내시고, 단련하시어 더욱 성숙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즉 마귀는 신자를 죄에 빠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시험하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기쁘신 뜻 가운데 그 시험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도록 시험을 허락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온전히 믿으려고 할 수록 마귀는 욥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시험하려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시험을 받도록 허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험을 받지 않는 것보다 시험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할 때 그렇게 하시지요.


그러므로 이 땅에서 신자는 시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빠지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시험과 고난이 없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삶이 그러셨던 것처럼, 주님을 쫓는 신자의 삶에 시험과 고난은 ‘반드시’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러한 시험을 마주할 때 시험에 들지 않도록, 즉 죄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구하라 하시면서 또한 우리를 악에서 구해주시길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즉 이 기도는 하나님의 이중적 보호와 은혜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보호를 구하고, 혹 우리가 시험에 빠지더라도 우리를 악한 마귀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고난과 시련만이 아닙니다. 칼뱅은 우리 왼쪽에 있는 시험이 가난과 수치와 멸시와 시련이라면, 오른편에 있는 시험은 부와 권력과 명예라고 말했습니다. 루터도 동일한 주장을 하면서 왼편에서 쓰러지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오른편에서 쓰러지는 사람은 만 명이라고 했습니다. 고난과 시련의 시험보다 부와 성공의 시험이 더욱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때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도 형통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때가 가장 큰 시험의 때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사는 것은 자신을 너무 과신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심히 약하고 우리를 파괴하려는 시험의 세력은 말할 수 없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분명한 소망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데요. 하나님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허락하시고, 또 시험을 당할 때 피할 길을 허락하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고전 10:13).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어떤 시험에서도 능히 우리를 도우시고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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