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42)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태복음 7:15-20
예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선지자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이 가리키신 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좁은 문과 넓은 문은 생명과 멸망을 의미하기에,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거짓 선지자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열매로 그들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포도가 열리는 나무는 포도나무입니다. 가시나무는 포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 법입니다. 나무를 보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열매를 보면 선명하게 구별이 되는 것처럼, 선지자도 다 비슷해 보이지만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가 있고, 그것을 분별하는 기준은 열매입니다.
가시나무가 포도를 맺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같은 나무가 아닙니다. 이렇게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참 신자와 거짓 신자는 존재의 본질이 다릅니다. 참 신자, 참 선지자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거듭나고, 참된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의와 생명을 소유하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진 가지와 같아서, 본래의 본성에 따른 열매가 아니라 나무이신 그리스도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열매는 꾸며내거나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열매를 통해 진정한 본질이 드러납니다. 거짓 선지자가 양의 탈을 쓴다고 해서 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늑대이고, 비록 지금은 이빨과 발톱을 숨기고 있지만,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양을 잡아먹기 위해 이빨을 드러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통해 그들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두 종류의 열매가 있는데요. 좋은 나무가 맺는 아름다운 열매가 있고, 나쁜 나무가 맺는 나쁜 열매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아름다운 열매란,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람이 맺는 구원의 열매인 선행을 의미합니다. 선행이 무엇인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91문이 잘 가르쳐 줍니다. “참된 믿음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서 그리고 그의 영광을 위하여 행한 것만을 선행이라 하며,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사람의 계명에 근거한 것은 선행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이 하나님의 온전하고 영원한 도덕법인 십계명을 따라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하는 일을 선행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존재가 바뀌어야 합니다.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 존재가 바뀌지 않고 선행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으로 좋은 나무이신 그리스도께로 접붙여져야 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새 사람이 된 신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십계명이 요구하는대로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길 원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를 소원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행하는 동기와 목적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마음 뿐입니다. 이것이 구원받은 신자의 삶이고,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거짓 선지자는 그가 아무리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고, 설교를 청산유수와 같이 한다 하더라도, 거듭난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같은 구원의 열매, 곧 참된 선행을 할 수 없습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고 이웃 사랑을 말하지만 그의 진정한 동기와 목적은 자기 사랑, 자기 영광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듯 보이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기의 뜻과 생각으로, 세상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위해 하나님도 이용하고, 이웃도 이용하는 사람, 그렇게 자기의 이익을 채우고, 자기의 영광을 추구하는 사람이 바로 거짓 선지자입니다.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이웃의 유익보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고, 무엇보다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 그는 참 신자가 아니기에 참 선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열매를 통해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십시오. 그리고 내게는 선행의 열매가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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