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사랑이 충만한 삶, 두려움이 가득한 삶
사무엘상 18장은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연락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니라”(1절)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요나단과 다윗의 마음이 하나로 연합된 것은 본래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4장에서 요나단이 자신의 무기를 든 소년과 함께 블레셋 진영으로 쳐들어 갈 때, 블레셋을 가리켜 할례 없는 자들이라 부르며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14:6). 다윗도 그렇게 말했지요(17:26, 47 참고). 요나단은 다윗 안에 자신과 같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 신앙의 동질감으로 두 사람은 연합되었고, 생명같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장면이 조금 이상합니다. 요나단이 다윗과 언약을 맺으며 자신의 옷과 무기를 다윗에게 주는데요. 옷과 무기란 그 사람의 신분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요나단의 신분은 왕위 계승자였지요. 지금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으며 사울에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은 다윗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울의 곁에 있던 요나단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한 말, 곧 왕보다 나은 다른 이웃에게 나라를 주겠다고 한 말을 들었거나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사울 왕조를 버리고 새 왕조를 세우겠다는 의미였지요.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알았고, 믿음으로 골리앗과 맞서 싸운 다윗이야말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윗과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지혜롭게 행하여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 장군이 됩니다(5절). 다윗이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15절).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요. 사울은 여호와께서 자기를 떠나 다윗과 함께 하시는 것을 보고 다윗을 두려워합니다(12절). 사울이 처음 위기감을 느낀 것은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사울은 그 이후로 다윗을 주목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사울은 다윗을 사위로 삼는 조건으로 블레셋 사람의 양피 일백을 요구합니다.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려는 계획이었지요. 다윗은 종자와 함께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을 죽이고 그 양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합니다. 요나단에 이어 미갈마저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보고 사울은 더욱 더욱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고,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됩니다(29절).
본문에서 우리는 다윗을 대하는 요나단과 사울의 대조적인 모습을 봅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즉시 다윗과 언약을 맺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동일한 신앙으로 다윗과 연합하고, 다윗을 자신의 생명 같이 사랑합니다. 반면 사울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시고, 백성들이 다윗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의 왕위를 빼앗길까 두려워합니다. 그 결과 평생 동안 다윗의 대적이 되지요. 사울은 왕이었지만 평생을 왕위를 잃을까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다윗을 쫓느라 삶을 허비합니다. 그렇게 사울은 평생 왕위를 지키기 위해 수고하지만,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고, 누려야 할 것도 누리지 못하는 비참하고 허망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 없이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이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어리석은 사람들은 평생 헛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다가, 그것을 얻으면 또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부족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삶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부족함이 없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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