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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20101) : 사무엘상 29장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자격 없는 자에게 조건 없이 베푸시는 은혜


다윗이 블레셋 땅에 거한 기간은 1년 4개월이었습니다(삼상 27:7). 이스라엘에서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살 때에 비하면 매우 안정적이고 풍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타협하여 얻은 만족과 평안은 길지 않았습니다. 다윗에게 블레셋과 이스라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려 하고, 아기스는 다윗도 블레셋의 편에 서서 이 전쟁에 참여하라고 말합니다(삼상 28:1). 그렇게 다윗은 아기스와 함께 블레셋 군대의 집결지인 아벡까지 오게 됩니다. 이때 다윗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무척 괴로웠을 것입니다. 겨우 정착하여 가족과 안정된 삶을 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전쟁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이전보다 더 비참한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며 하나님을 대적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말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아더 핑크 목사님은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도움을 얻기 위해 세상을 향해 돌아설 때, 그는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그 도움에 대한 값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세상을 의지하고 세상의 도움을 받았다면, 세상이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지요. 세상이 다윗에게 요구한 대가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라, 하나님을 대적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주는 안정과 풍요를 계속 누릴 수 있다고 위협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주는 이익과 즐거운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위태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반드시 우리에게 그 대가를 요구할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만족과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으면 하나님을 생각하지 말아라, 하나님의 말씀을 부인하라고 말합니다.


아벡으로 가는 그 길에서 다윗의 번민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 봅니다. 다윗이 기도했다는 말은 없지만, 속으로 계속 기도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아주 형편없는 기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지요. ‘하나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블레셋의 안정된 삶을 포기할 수도 없고,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제발 저를 구해주십시오.’ 우리도 이런 형편없는 기도를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할 생각은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나님께 그저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지요. 좋게 말해 진퇴양난이지, 사실은 하나님과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고,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비겁한 기도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연약하고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다윗이 기도를 했든지 하지 않았든지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윗은 선택을 미룬채 아벡으로 갑니다.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아벡에 모인 블레셋의 장군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기겁을 합니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다윗을 어떻게 믿고 같은 편에 둘 수 있느냐며 한 목소리로 반대합니다. 아기스가 다윗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변호햅 보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아기스는 너무 미안해 하면서 다윗을 시글락으로 돌려보냅니다.


우리는 종종 착각하곤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받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죄와 잘못으로 인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여전히 연약하여 세상과 죄를 완저히 끊어버리지 못하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용기는 없이 그저 기도만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가 그런 죄인일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그런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내용을 정리해 보세요.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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