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는 출애굽 이후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는 “베미드바르(광야에서)”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이는 이 책의 배경이 광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민수기의 전체 구조는 장소를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락은 1-10:10로 시내 광야에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락은 10:11-20:1로 시내 광야에서 가데스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반역을 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단락은 20:1-36:13로 가데스에서 모압 평지까지의 여정으로 광야 40년 기간의 마지막 열 달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굽에서 나왔던 첫 세대는 대부분 죽고 새로운 세대가 모압 평지에서 약속의 땅을 마주한 상태로 민수기는 끝마칩니다.
민수기 3장은 앞서 전체 이스라엘의 인구조사에 이어 레위인의 인구 조사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1-4절은 아론의 아들들의 목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시고 거룩히 구별하셔서 제사장으로 삼으신 자들입니다. 아론의 아들들 중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불로 분향하였다가 죽임 당하여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음은 그 직분이 거룩한 직분임을 잘 보여줍니다. 5-13절에서는 레위인들에 대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들도 제사장들과 같이 회막에서의 일을 시중드는 일을 위해 바쳐진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처음 태어나는 모든 맏아들을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이 일의 유래는 첫 유월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자 재앙에서 어린 양의 피로써 장자들을 속량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장자들이 하나님께 바쳐져야 하지만 그들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하나님께 바치게 하신 것입니다. 14-39절에서는 레위인들에 대한 인구조사가 진행됩니다. 레위의 세 아들인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자손들이 성막 사방에 진을 치고 각각에게 주어진 직무를 담당합니다. 특별히 성막의 입구가 있는 동쪽은 모세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진을 치고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대신하여 성소의 직문을 맡게 하셨습니다. 그들 외에 다른 사람은 “가까이 하면 죽”일 것을 명하셨습니다. 40-51절은 레위인들에 대한 인구 조사의 실제적인 목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맏아들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자신에게로 돌리라고 하셨습니다. 레위인들은 모든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한 속전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맏아들의 수가 레위인들의 보다 273명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맏아들 한 사람당 다섯 세겔씩을 계산하여 일천삼백육십오 세겔을 속전으로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주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레위인들을 볼 때에, 자신들의 생명이 하나님께 바쳐져야 했지만 레위인들에 의해 대속됨으로써 구속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오후예배 때에 주신 말씀처럼, 사실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대신할 수 없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왜 이러한 절차를 만드셨을까요?(시 49:7-8) 그리스도를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모든 레위인들은 죄를 범한 모든 택하신 자들의 대속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의 구속이 너무 귀하여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구속할 수 없음을 아시고 우리를 위하여 보내신 어린 양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자들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바쳐진 장자들을 보며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의 대속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풍성한 구속의 은혜를 깊이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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