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조 그리스도의 신성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신성을 따라 영원히 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것과, 지음을 받거나 창조된 분이(만일 그렇다면 그는 피조물이 되시기에) 아니신 것을 믿습니다. 그는 성부와 동일 본질이시며, 동일하게 영원하며, 성부의 본체의 형상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며(히 1:3), 모든 것에서 성부와 동등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본성을 취하신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이 아니라 영원에서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다음의 (성경의) 증거들이 서로 연결되어 이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고 말하고 있고, 요한은 말씀 곧 그가 하나님이라고 불렀던 그 말씀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창조되었다고 말하니다(요 1:1-3). 사도는 “하나님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다”(히 1:2)라고 하며, 또한 만물이 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골 1:16).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그분은 만물이 그분에 의해 창조되었던 그때 이미 존재하고 계셨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선지자 미가는 그리스도의 근본은 “상고부터”라고 말합니다(미 5:2). 또한 사도는, 이 아들은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다”(히 7:3)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분은 우리가 간구하고 예배하며 섬기는 전능하신 하나님, 곧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알려주실 때, 삼위의 각 위격의 칭호를 가르쳐 주셔서, 우리가 그 칭호를 따라서 삼위 하나님을 위격으로 알고 구별하여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 칭호가 바로 성부, 성자, 성령입니다. 예컨대 성부는 낳으시고 성자는 낳은 바 되셨습니다. 그렇게 성부와 성자는 참되고 영원하신 한 분 하나님이시면서, 위격적 구별을 가지십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예수님이 성부와 동일한 본질이시고, 동일하게 영원하신 분으로서, 성부와 동등하신 하나님이시라고 말하면서, 또한 히브리서 1:3을 인용하여 예수님을 “성부의 본체의 형상이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성부의 본체의 형상’이시라고 말씀한 것은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가장 찬란하고 분명하게 보여주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고후 4:4, 골 1:15). ‘영광의 광채’라는 호칭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찬란하게 드러내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고후 4:6 참조).
예수님께서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성경의 증거들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며, 영원 전부터 계셨고 영원히 계실 영원하신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대표적인 증거 본문으로 여섯 구절을 제시합니다. 이 증거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 모든 증거들을 잘 종합해서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가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요, 삼위일체의 제2위 성자 하나님이신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증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고 하신 성경의 맨 처음 구절입니다. 두 번째 증거는 요한복음 1장에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는데,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고 하였습니다(요 1:1). “하나님과 함께”로 번역된 전치사구는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님을 향하여”라는 뜻으로, 성자 하나님께서 성부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여 친밀한 상태로 계신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성자 하나님과 성부 하나님의 복되고 영광스럽고 영원하고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이어지는 요한복음 1:3에서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through)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세 번째 증거로, 히브리서 기자는 사도 요한의 증거에 이어서 “하나님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through) 모든 세계를 지으셨다”(히 1:2)고 하였고, 네 번째 증거로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1장에서 “만물이 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골 1:16)고 증거하였습니다. ‘만물이 다 그리스도에 의하여(by) 창조되었다’는 말입니다.
네 가지 증거를 함께 생각하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했는데(창 1:1), 요한복음, 히브리서, 골로새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through), 그리스도에 의하여(by) 만물이 창조되었다고 말씀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위격적인 구별을 가지시나 동일한 본질이신 제2위 성자 하나님이심이 드러납니다.
또한 성자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다면, 그분은 만물이 창조되기도 전에 이미 존재하고 계셨음이 분명해집니다.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그리스도의 선재하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의 선재하심에 대한 성경의 증거도 적지 않지만,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그리스도의 선재하심 또는 그리스도의 영원하심에 대한 대표적인 성경 구절을 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한 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지자 미가는 그리스도의 근본은 “상고부터”라고 말합니다(미 5:2). 또한 사도는, 이 아들은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다”(히 7:3)고 말합니다.” 이것이 벨직 신앙고백 제10조가 그리스도가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성경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요 말씀이시며 아들이시요 그리스도이시다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하나님, 말씀, 아들, 그리스도”라는 호칭으로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매우 분명하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부터 “여호와께서 구원하신다, 구원하시는 여호와”라는 뜻이고, 사도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분명하게 증거하였습니다(요 20:28, 롬 9:5, 딛 2:13, 요일 5:20). 또한 성경은 예수님을 “말씀”으로 증거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성경이 예수님을 “말씀”(로고스)이라고 하신 것은, 성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을 가장 분명하게 계시하시는 분이요 계시의 절정이 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라고 물으셨을 때, 사도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하였고, 예수님께서 그 고백을 승인하셨습니다(마 16:17-18).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께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막 1:11)고 친히 증거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성경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증거합니다. 앞서 베드로의 고백(마 16:16)에서 잘 나타나는데요, 그리스도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구약 시대에 왕과(삼상 16:13, 삼하 2:4) 제사장과(출 29:29, 레 6:22, 16:32), 선지자가(왕상 19:16) 세움을 받을 때에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장차 오실 “그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아,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호칭은 예수님을 세상의 모든 위인, 세상의 위대한 철학자나 왕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호칭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야말로 예수님을 바르게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참되게 알고 믿은 성도들은 모두 예수님을 “하나님”과 “말씀”과 “아들”과 “그리스도”로 알고 믿었으며 또 그렇게 고백하고 전파했습니다. 예수님을 그렇게 고백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삼위일체의 제2위 하나님, 곧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기도하고 예수님을 예배하며 다만 그를 섬기라
예수님이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예수님께 기도하고 예수님을 예배하며, 예수님을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와 예배와 섬김의 대상이 되십니다. 이것이 바로 벨직 신앙고백 제10조의 결론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로 믿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독생자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로 인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요 1:12 참조).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읍시다. 예수님은 곧 말씀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메시아)이신 것을 믿고, 예수님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하며 섬기고 예배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10조’(191-202)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책을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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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위한 질문
1. 그리스도께서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여섯 개의 대표적인 성경 구절을 적어보세요.
창 1:1
요 1:1-3
히 1:2
골 1:16
미 5:2
히 7:3
2.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예수님께서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라는 신앙고백을 예수님에 대한 네 개의 호칭으로 요약하고 있는데요, 네 개의 호칭은 무엇인가요?
나눔을 위한 질문
1. 벨직 신앙고백 제10조는 “따라서 그분은 우리가 간구하고 예배하며 섬기는 전능하신 하나님, 곧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결론짓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의식하면서 예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섬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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