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조 하나님의 선택
우리는 첫 사람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아담의 모든 후손이 영벌과 파멸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 곧 그의 자비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나타내셨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행위(공로)를 고려하지 않으시고, 오직 그의 영원불변하신 작정과 그의 순전한 호의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고 뽑힌 자들을 멸망으로부터 구출하시고 구원하심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은 다른 이들을 그들이 스스로 빠져든 파멸과 타락 가운데 내버려두시는 데에 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16조는 하나님의 선택 교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인간의 타락과 전적 부패와 무능과 원죄를 다루는 제14-15조와 타락한 사람의 구원 문제를 다루는 제17조 사이에 위치한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선택을 논하지 않고 죄인들의 구원을 논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죄 사함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렇다면 전적으로 무능한 죄인들 중에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대해 우리의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만 하나님의 구원이 주어진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류가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영벌과 파멸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은 인간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 사이의 거대한 골짜기(갭)를 메꾸어주고 연결시켜 주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행위입니다.
선택 교리에 관하여 알아야 할 여섯 가지 진리
선택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교리들 중 하나입니다. 선택 교리는 인간의 구원에 관한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선택 교리에 관하여 알아야 할 중요한 진리를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누가(who) 우리를 택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요 15:16, 엡 1:3).
(2) 하나님은 언제(when) 우리를 택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 곧 영원 전에(엡 1:3-4). 처음부터(살후 2:13)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급조된 계획이 아닙니다.
(3) 하나님은 무엇을(what) 또는 누구를(whom) 택하셨습니까? 어두운 데 있던 죄인(벧전 2:9), 죄와 허물로 죽은 자(엡 2:1), 본래 그의 백성이 아니었고 본래 그의 자녀가 아니었던 자들을(벧전 2:10)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부르시고 택하셨습니다(마 9:13).
(4) 하나님은 어떻게(how) 우리를 택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직 그의 영원하시고 불변하신 작정과 그의 순전한 호의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요일 4:9, 신 7:7-8). 선택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택하심입니다.
(5) 하나님은 어디에서(where) 우리를 택하셨습니까?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엡 1:3,4).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풍성한 구속에 근거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6) 하나님은 왜(why) 우리를 택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있는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우리를 택하셨습니다(엡 1:3-4).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택하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시려고(엡 1:6,12,14)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택하심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타락한 인류에게 그의 자비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나타내신 하나님
벨직 신앙고백 제16조는 하나님의 선택에는 두 가지 중요한 하나님의 성품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때에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 복음이 들려지게 하시고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는 구원을 우리는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유효하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가져다주셔서, 택하신 자들을 반드시 구출하시고 구원하시고야 마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보게 됩니다.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의 놀라운 증거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선택에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도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악함과 완고함 가운데 그대로 내버려진 사람들입니다(롬 1:28).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이 자초한 영벌과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선택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이들은 구원 얻을 수 있도록 선택하신 반면에 어떤 인들은 멸망 가운데 버려두시는 것은 독단적이며 불공평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심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를 구원 얻을 자로 선택하셨는지 우리는 그 이유를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된 것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택하셨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믿고 고백할 뿐입니다.
선택 교리를 믿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합당한 태도
선택 교리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생각하면서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겠습니까?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고 먼저 깊이 감사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택하시고 구원해 주신 것을 생각할 때, 구원에 대하여 우리가 내세우거나 자랑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작정과 순전한 호의와 사랑으로 택하심과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 감사하며 찬송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택하여 주셨는지를 늘 깊이 생각하고 거룩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택해주셨으니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들은 날마다 거룩을 추구하고 성화를 더욱 힘써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우리의 구원의 완성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구원의 궁극적인 근거가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음을 생각하고 우리의 구원을 확신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비록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다 모르지만 택하신 자들은 반드시 다 믿게 해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우리 자신의 구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구원을 확신하면서 누구에게나 열심히 구원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16조’(263-274)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학습을 위한 질문
1. 하나님의 선택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두 가지 성품은 무엇입니까?
2. 하나님은 왜 우리를 택하셨습니까?(선택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나눔을 위한 질문
1. 선택 교리를 믿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합당한 태도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런 합당한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 합당한 태도를 갖기 위해서 우리가 더 힘써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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