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조 교인의 의무
우리는 이 거룩한 총회와 회중이 구원 받은 자들의 모임이며 그것을 떠나서는 구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지위나 상태에 있든지 혼자 있는 것으로 만족하여 교회를 떠나지 말아야 함을 믿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권징에 복종하며 예수님의 멍에를 자신의 목에 메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한 몸의 지체로서 주신 은사들을 따라 서로를 세우기 위하여 봉사함으로써 교회의 하나됨을 유지하면서, 교회에 가입하고 연합할 의무를 가집니다.
이러한 연합(하나됨)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하여, 모든 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그러한 모임에 가입하기 위하여 교회에 속하지 않은 자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의무를 가집니다. 위정자들이나 군주의 칙령이 이를 금지하고 죽음이나 육체적 형벌을 가한다고 할지라도 신자들은 이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떠나거나 교회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법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 가입의 의무
벨직 신앙고백 제28조는 교회에 가입하고 연합하는 것이 신자의 의무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자는 “교회의 회원”, 곧 “교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사람은 가장 먼저 지역 교회에 가입해야 합니다. 아무 교회든지 상관없이 가입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참된 교회의 표지가 분명한 교회에 가입해서 그곳에서 교인으로서 신앙생활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모임으로, 오직 하나의 교회만 있습니다. 교회가 시대마다 지역마다 구원 받은 백성들의 거룩한 모임을 가질 때에, 구원 받은 성도들은 그러한 회집에 참여함으로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의 지체로 참여합니다. 이러한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기 때문에, 신자들은 “어떤 지위나 상태에 있든지 혼자 있는 것으로 만족하여 교회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특정한 지역 교회에 가입하지 않고도 여전히 나는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회에 가입하지 않고 예배만 참여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공예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예수님을 믿으니 나는 좋은 신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예배와 설교 유튜브 영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으로 교회 생활을 대체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한 지역 교회에 가입하여 교인으로 지내는 것보다, 교회에 가입하지 않거나 심지어 교회를 떠나서 혼자 있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것은 서글픈 일인 동시에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한 지역 교회에 가입하여 교인의 의무를 감당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면 많은 희생이 요구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도 겪게 될 것이니, 차라리 혼자서 유튜브를 보면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회가 무엇이며 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르게 알지 못하는 데에서 나온 잘못된 태도입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연결되고 연합된 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역 교회에 가입할 의무를 가집니다.
교회 가입의 절차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절차를 거쳐서 교회에 가입해야 합니까? 사람들은 교회를 마치 피트니스 센터처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가입해서 여러 가지 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을 받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인치심을 받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회중이요 모임”(벨직 신앙고백 제27조)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한 지역 교회에 가입하여 교인이 되는 것은 참으로 엄중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나 그 교회의 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교회의 교인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까? 교회는 교인에게 까다롭고 엄격한 많은 자격 조건들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필수적인 조건만 갖추면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참되게 믿는 믿음입니다. 교회의 회원이 되고자 한다면 그는 참으로 거듭나,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는 자여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 믿음을 교회 앞에서 공적으로 고백하고, 믿음의 표인 세례를 받은 사람만을 교회의 회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매우 엄중한 일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 사람이 한 지역 교회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하다가 다른 교회의 교인으로 이명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교회의 목사나 당회는 그 성도가 어떤 사유로 이전의 교회에서 떠나오게 되었는지, 또는 그 성도가 실제로 이전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며, 또 일정 기간 그 성도가 가입하고자 하는 교회에서 교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후에 그 교인이 교회에 가입하고자 하면 교인 서약을 함으로써 교회는 그 성도를 교회의 교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교회의 교인으로 받아들여진 사람은 교인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가지며 또한 교인에게 요구되는 의무와 책임을 수행해야 합니다.
교인이 되었으면 교인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한 사람이 지역 교회에 가입하여 그 교회의 회원 곧 교인이 되면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그는 교인의 의무를 가집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28조는 교인의 의무를 매우 아름답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권징에 복종하며 예수님의 멍에를 자신의 목에 메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한 몸의 지체로서 주신 은사들을 따라 서로를 세우기 위하여 봉사함으로써 교회의 하나됨을 유지하면서, 교회에 가입하고 연합할 의무를 가집니다.” 이는 교인의 의무에 대한 참으로 훌륭한 정의입니다. 아무에게나 이런 의무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교회의 교인으로 사는 것은 의무이기 이전에 고귀한 특권이요 큰 복입니다. 장로교 헌법에 따르면, 교인의 권리로는 성찬에 참여할 권리와 공동의회의 회원권과 교인으로서의 모든 청구권과 영적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교인의 의무로는 공예배에 참여할 의무와, 헌상의 의무, 전도의 의무, 봉사의 의무, 그리고 교회 치리에 복종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교회에 속한 교인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인권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교인이 되었을 때에 교인에게 주어지는 의무들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세우기 위하여 주님께서 우리의 목에 메어주신 멍에를 질 때에 그 멍에를 지역 교회에서 져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진들은 전쟁이나 핍박 중에서도 교회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 애를 썼습니다. 교회로 모이고 교회에 가입하는 것을 위정자들이 금지하고 죽음이나 형벌로 위협할지라도 우리는 교인이 되고자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모여서 교회의 품 안에서 신앙생활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게 되면 통상적으로 한 집에 살면서 같이 식사하고, 같이 자고, 함께 가정을 일굽니다. 물론 거기에는 불편함도 따르고 희생도 요구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혼자 사는 것이 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뜻이 계셔서 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면 한 식구로 살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하면서 서로를 돕는 것이 보통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결혼하였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의 지체입니다. 한 지역 교회의 교인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인간적으로 여러 불편과 희생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교회에 가입하여 교인으로 살고자 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인의 의무이자 특권이고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 이 복된 의무와 특권을 잘 감당하고 누리는 좋은 교인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28조’(409-422)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학습을 위한 질문
1. 벨직 신앙고백 제28조는 모든 신자는 교회에 가입하고 연합할 의무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교회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과 절차는 무엇입니까?
3. 벨직 신앙고백 제28조는 교인의 의무를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요약합니다. 빈칸을 채우며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모든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권징에 ( )하며 예수님의 멍에를 자신의 목에 메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한 몸의 지체로서 주신 ( )들을 따라 서로를 세우기 위하여 ( )함으로써 교회의 ( )을 유지하면서, 교회에 가입하고 연합할 의무를 가집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이러한 연합(하나됨)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하여, 모든 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그러한 모임에 가입하기 위하여 교회에 속하지 않은 자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의무를 가집니다. 위정자들이나 군주의 칙령이 이를 금지하고 죽음이나 육체적 형벌을 가한다고 할지라도 신자들은 이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떠나거나 교회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법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벨직 신앙고백 제28조).
벨직 신앙고백서가 작성될 당시 벨기에 개혁교회는 국가의 박해 속에서도 교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도록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 서로를 세우며 봉사함으로 교회의 하나됨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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