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성경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자신을 우리에게 열어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을 ‘계시’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계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자연계시와 특별계시입니다. 자연계시에는 ‘내부의 자연’을 통한 계시와 ‘외부의 자연’을 통한 계시가 있습니다. ‘내부의 자연’이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하나님을 알만한 지식을 주신 것을 말하며, ‘외부의 자연’은 모든 피조 세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계시하여 주신 것을 말합니다. ‘특별계시’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계시’라고 하면 곧바로 “신구약 66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성경이 곧 특별계시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특별계시를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경이 기록되기 이전의 하나님의 말씀의 상태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성경이 특별계시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특별계시에는 성경으로 기록되기 이전의 특별계시가 있고, 성경으로 기록된 이후의 특별계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둘 다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성경으로 기록되기 이전의 특별계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는 ‘사건’을 통해서 주어졌고, 다른 하나는 ‘말씀’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2조는 기록되기 이전의 특별계시를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때 하나님의 말씀은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주어진 계시 모두를 의미합니다.
‘사건’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과 구원의 뜻을 알려주시기 위하여 특정한 역사와 그 역사 속의 여러 사건들을 특별계시의 사건이 되도록 하셔서,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행위 계시’라고 부릅니다. 또한 ‘말씀’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족장들과 선지자들과 사도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셔서 꿈이나 환상이나 천사를 통해서, 아니면 직접 말씀하시는 등의 언어적 방식으로 소통하시며 자신을 계시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말씀 계시’ 또는 ‘발화 계시’라고 부릅니다.
예컨대 모세가 ‘모세오경’을 기록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역사 가운데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셨고,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 등에게 말씀하심으로도 자신을 알리셨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 곧 특별계시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다른 일반적인 역사가 아니라 특별한 역사요, 특별계시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행위 계시와 발화 계시의 사건이 끝난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성경을 기록한 인간 저자들을 통해 그 계시하신 내용이 글로 기록되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기록되어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저자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받았다
벨직 신앙고백 제3조는 베드로후서 1:21을 인용하여 “이 하나님의 말씀은, 베드로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뜻으로’ 주어지거나 전달된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을 우리는 고백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뜻으로 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해 주신 내용들이고, 따라서 모든 계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 가운데에서 드러내 주시지 않았으면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이고 들을 수 없었던 말씀들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것을 두고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벧후 1:21)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의 저자들은 여러 경로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계시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하게 하심으로써, 때로는 꿈이나 환상 같은 것을 통해서, 아니면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때로는 하나님이 친히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말씀을 들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그들의 자손들에게 자신들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손들에게 때로 는 구전으로, 가능한 경우라면 어떤 기록들을 통해서 증거를 남겼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아직 성경이 기록되기 전에도 구술의 형태로나 단편적인 기록의 형태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벨직 신앙고백 제3조는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특별한 돌보심으로써 그의 종들, 곧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명하셔서 이 계시된 말씀을 기록하도록 하셨으며…”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특별한 돌보심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성경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택하시고 구별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글로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 곧 선지자들과 사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언은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 1:21)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말하였다는 사실과, 이들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말하였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중요합니다. 먼저 그들은 하나님께 받아 말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하나님의 대변인이었습니다. 성경의 저자들은 성경을 기록할 때에 마음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 기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계시하신 내용을 글로 기록하도록 하나님의 사람들을 택하셔서, 그들을 성령으로 감동시켜 주셨습니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할 때에 자기의 마음대로 성경을 기록한 것이 아니지만, 정반대로 자기의 생각이 전혀 없이 마치 기계처럼, 하나님의 타자기처럼 그냥 받아 적은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지성과 감성과 의지와 경험과 성향 모두를 온전히 다 사용하여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서신과 요한서신의 내용과 문체가 서로 다른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성경 전체가 쓰여지기까지 인간 저자들의 말과 생각과 자료 수집과 모든 과정을 감독하시고 주관하시고 이끄셔서, 오류가 없이 하나님의 뜻과 의도대로 정확하게 기록되도록 간섭하셨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말씀을 기록할 때에 성령의 ‘감동하심’ 곧, 성령의 완전한 이끌림을 받아서 기록하였습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성경의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특별계시의 말씀이 기록되게 하셔서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성경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성경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있는 성경”인 것을 믿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요 구원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가장 좋은 보물처럼 귀히 여기며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하여 읽고 묵상하고 공부합시다.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 뜻을 새기며 읽고 묵상하고, 설교를 통하여 말씀을 더 잘 알아가고, 말씀을 받았다면 그 말씀을 신실하게 증거하는 증인으로 살아갑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우리는 제일 큰 부자요 성공자요 행복자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모든 좋은 것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도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승하니이다”(시 119:72)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도 발견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와 소망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성경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3조’(105-116)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책을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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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위한 질문
1. 빈칸을 채워가며,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2. ‘성경의 영감’이란 무엇입니까?
나눔을 위한 질문
1. 벨직 신앙고백 제3조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특별한 돌보심으로써”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말씀을 성경으로 기록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주신 말씀, 곧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말씀이고,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의 표현입니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 우리가 회개해야 할 것과 교훈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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