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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사도신경 해설(1) :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사도신경은 “나는 믿습니다”(Credo)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누구를 믿나요?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그분은 “아버지이시고, 전능하시고,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사도신경의 첫 번째 고백입니다. 지금부터 그 의미를 생각해보겠습니다.


1. 나는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이란 말은, 성자 하나님의 영원한 아버지이신 성부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다음 조항에서 “그분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이 고백의 전부는 아닙니다. 만일 그랬다면 이 고백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별로 위로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우리는 단순히 영원하신 성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성부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아버지이시며,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성부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이심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무엇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26문)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염려하지 않고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생활의 염려가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다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안절부절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없는 자녀들, 곧 이방인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의 육체에 필요한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의 필요도 채우십니다. 이 땅에서 악한 아버지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합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선하신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데. 바로 성령님입니다. 또 성령과 함께 주시는 것이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말씀을 주십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어떤 고난과 핍박이 있을 때에도 교회에 말씀의 사역자를 보내시고, 말씀을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선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2.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계를 주권적인 능력으로 통치하시는 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단순히 우리의 필요를 다 채워주실 수 있고, 우리의 문제를 다 해결해주실 수 있는 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능력있는 램프의 요정이 아니라,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고 크신 능력으로 다스리시는 왕이십니다.

찬양 가사 중에,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 전혀 없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능하신 하나님도 하실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을 거스르는 일은 하실 수 없습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실 수 없고, 진실하신 하나님께서 거짓을 말씀하실 수 없습니다. 만약 어떤 존재가 전능하지만 변덕스럽고 악을 행할 수도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그 존재를 두려워할 수는 있겠지만, 신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그 뜻대로 행하시고 다스리시되, 그 모든 일은 완전히 선하고 진실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은 무엇보다 우리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합니다. 절대적인 주권자 앞에 우리는 엎드려 경배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가장 지혜롭고 선하게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리라 확신하기에 겸손히 말씀을 듣게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스러우심을 생각할 때 우리의 입술은 찬송하게 되고, 죄와 비참함, 악과 고통에서 능히 우리를 건지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은 예배하는 사람입니다.


3. 나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의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온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하늘과 땅”은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로,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한 세상 만물을 의미합니다. 건물마다 건물을 지은 건축자가 있고, 그림마다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는 것처럼, 이 광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지극히 합당합니다. 누구도 하나님의 창조를 목격한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증거가 있어야 창조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믿음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면, 하나님의 섭리 또한 믿게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다면, 그 전능하신 능력으로 창조하신 세상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신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무엇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인하여 나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하시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우리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26문).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은 세상에서 가장 복된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이 세상이 무의미하지 않고, 우리의 삶에 목적과 의미가 있다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과학은 창조주 하나님의 자리에 빅뱅과 진화를 놓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우연입니다. 우연이라고 쓰고 무의미라고 읽습니다. 선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고, 우연한 대폭발로 인해 우주가 생겨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연히 생명체가 생겨나고 사람이 나왔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왜 선하게 살아야 하나요? 다행히 성경은 세상이 우연히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선하게 창조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창조라고 쓰고 의미라고 읽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과 기쁨이 흘러 넘쳐,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삼위 하나님의 복된 사랑의 교제 안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이 복된 또 다른 이유는, 이 고백이 우리를 가장 존귀하고 가치있는 존재임을 가르쳐주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겸손하지만 결코 자신을 낮추어 보지 않습니다. 비록 나 자신이 부족하고 초라하게 보인다 해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작품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흠이 있어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솜씨 안에 있는 흠이요, 더러 부족하더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부족함입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계획 안에서 나는 가장 아름답고 선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묵상과 기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고백이 주는 위로는 무엇입니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이 우리를 어디로 이끕니까?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이 복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늘 살펴본 내용을 묵상해봅시다. 그리고 이 고백을 통해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 회개해야 할 것, 구해야 할 것을 찾아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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