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의 일곱 번째 고백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은 ‘그곳으로부터’ 이 땅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날,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의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1. 다시 오실 예수님
예수님은 자신이 다시 오실 것을 가르치셨고(마 24:30, 25:31, 26:64), 사도들도 이 사실을 믿고 가르쳤습니다(살전 4:16, 약 5:7-8).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이 땅으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립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그날에는 예수님이 영광스러운 몸으로 직접 내려오실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큰 영광 중에 오실 예수님을 보게 될 것이고, 더는 누구도 예수님을 부인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이 언제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오직 성부 하나님만 아십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을 것입니다(마 24:36-37). 이런 일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오심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분주하게 살아갈 때 예수님이 오신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오심은 갑자기, 도적같이 임하신 것처럼 생각될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깨어서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성도들은 예수님이 도적같이 임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살전 5:4). 물론 성도들도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며 일상을 삽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도들은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준비합니다.
우리가 그날을 기억하고 깨어있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때 어떤 징조가 있을지 말씀해주셨습니다(마 24장).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전쟁, 기근, 지진 등 여러 가지 난리가 일어날 것입니다(24:6-8). (2)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당하는 환난이 있을 것입니다(24:9-10). 이 환난은 점차 심해지고, 하나님께서 그날을 줄여주시지 않으면 누구도 견딜 수 없는 ‘대 환난’의 때가 있을 것입니다(24:21-22). (3)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일어나서 사람들을 미혹하고(24:11), 큰 표적과 기사로 할 수만 있다면 택자도 미혹할 것(24:24)입니다. (4)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해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올 것”(마 24:14)입니다.
2. 심판하실 예수님
사도신경은 예수님의 재림 목적을 ‘심판’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다시 오셔서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즉 모든 사람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님은 불의한 사람들에게 불의한 재판을 받으셨지만, 다시 오실 때에는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정의로운 재판을 베푸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심판대 앞에서 모든 사람의 생각과 행위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각 사람의 행위대로 의인들과 악인들을 구별하시고, 의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악인들에게는 영원한 지옥 형벌을 주실 것입니다. 이 심판은 완전히 정의로워서 심판을 받는 모든 사람은 결과에 상관없이 그 판단을 인정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각 사람의 행위에 따라 심판하신다면 우리도 정죄를 받게 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신자들의 죄도 모두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정죄와 형벌은 받지 않습니다. 정죄와 형벌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이미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었을 때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의 의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심판과 형벌을 받으시고, 우리를 위해 변호하시고 간구하신 주님께서 이제 심판자로 오셔서 최종적으로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최후 심판은 악인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날이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가장 복된 날입니다. 그날 우리는 이 땅에서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확실히 보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자신만을 위해 살고, 악과 불의를 행하며 잘살았던 악인들은 그날 이를 갈며 슬피 울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이 땅에서는 작고 연약하여 억울하게 고난을 겪고 눈물 흘리면서도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았던 의인들에게는 큰 기쁨과 위로의 날이 될 것입니다. 최후 심판 때 비로소 완전한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3.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을 준비하는 삶
교회의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재림을 오해했습니다. 재림 날짜를 예언했다가 번번히 틀리기도 했고, 임박한 재림의 날을 준비한다면서 비정상적인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서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을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먼저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주님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일상을 살되 항상 ‘지금 주님이 오신다면?’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맡겨주신 일을 착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달란트 비유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기는가에 있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은사와 소명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착하고 충성스럽게 사용하라는데 있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이 영광 중에 다시 오셔서 심판하실 때, 어떻게 판단하실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굶주리고, 헐벗고, 나그네와 같이 떠돌고, 병들고, 옥에 갇힌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시면서, 그들에게 행한 것을 곧 예수님께 행한 것으로 판단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연약한 이웃을 섬기는 삶이 성도의 복된 삶이락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재림과 심판을 준비하는 삶이란 특별한 삶이 아닙니다. 일상을 살되 항상 주님의 다시 오심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자리에서 주님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주님을 향한 사랑과 섬김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이 주님의 재림과 심판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묵상과 기도
1. 오늘 배운 내용 중에서 성령님께서 은혜 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것을 함께 나누어 보세요.
2.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을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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