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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해설(9) :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작성자 사진: Lee JumanLee Juman

사도신경의 아홉 번째 고백은 ‘교회’에 관한 내용입니다. 교회는 성부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시며, 성령님께서 복음의 말씀으로 부르신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입니다. 이 교회에는 두 가지 면이 있는데요, 곧 보이지 않는 면과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과 성도의 영적인 삶이 보이지 않는 측면에 속하고, 교회가 믿는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고,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가 시행되는 것은 보이는 측면에 속합니다. 이제 우리가 교회에 대하여 믿고 고백할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1. 거룩한 교회

교회가 거룩하다는 것은, 소극적으로는 세상의 다른 단체들과 구별된다는 것이고, 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택하여져 속했다는 의미입니다. 에베소서 5장 26-27절은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교회가 거룩한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셔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에 연결된 교회는 그리스도의 전가된 의와 거룩함으로 거룩하게 된 것입니다.

제네바 요리문답 96문은 교회가 거룩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 안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기 위해 이들을 의롭게 하시고 정결케 하시사 거룩하고 흠이 없게 만드셨기 때문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의 교회를 구속하신 후 이를 거룩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교회가 거룩합니까? 사실 교회를 보면 여전히 죄와 흠이 많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교회는 거룩하지만, 완성된 거룩은 아닙니다. 즉 그리스도의 의로 거룩하게 된 교회는 실제로 거룩해지기 위해 매일매일 거룩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성화는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교회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입니다. 교회에 속한 지체들이 함께 거룩해진 만큼 교회가 거룩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교회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근거하여 함께 거룩함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입니다.


2. 보편적 교회

제네바 요리문답 97문은 교회가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성도들의 머리는 단 한 분뿐이시고, 모든 신자들은 이 한 몸 안에서 연합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므로 여러 교회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단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가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보편적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있어서의 보편성을 의미합니다. 시간적으로 교회는 태초부터 세상 끝날까지 중단없이 계속해서 있을 것입니다. 무서운 박해의 시기에 교회가 다 소멸된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은 교회를 보존하십니다(왕상 19:18). 공간적으로 교회는 온 땅에 퍼져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입니다. 특별히 신약시대 이후 교회는 계속해서 모든 나라와 족속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보편성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1) 먼저 보편적인 교회란 말은 교회는 인종, 성별, 신분, 학력, 경제력 등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동체임을 기억합시다. 갈라디아서 3장 26-29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보편성을 말하면서 정작 교회 안에서 외모로 차별한다면, 그 사람은 실제로는 교회의 보편성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2) 다음으로 교회가 보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도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가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기르고, 예수님을 모르는 나라,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때 교회는 참으로 보편적이 될 수 있습니다. (3) 끝으로 우리교회는 보편적 교회에 속해 있음을 항상 기억합시다. 그것은 교회가 언제나 믿어야 할 보편적 신앙고백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대와 지역이 달라도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교회의 신앙고백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3. 성도의 교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반드시 교제로 이어집니다. 교제는 관계를 실행하고 맺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는 먼저 그리스도와 교제하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에게 속한 성도들이 서로 교제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실행합니다. 성도의 교제의 이 두 측면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5문이 잘 가르쳐 줍니다.

여기서는 성도의 교제에 대하여 브라켈 목사님이 제안하는 방식을 나눌까 합니다. 먼저, 성도는 어떻게 그리스도와 교제할 수 있을까요? (1)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의 아름다우심과 합당하심과 충만하심을 묵상합니다. (2) 예수님을 자신의 소유이자 신랑으로 바라보면서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3)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분을 바라보는 심령은 ‘친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분께 자신의 모든 마음을 나눕니다. (4) 사랑 안에서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신자는 자신의 영혼과 몸과 겪게 될 모든 일을 주님께 의탁하며, 그분께로 와서 숨습니다. (5) 어떤 일을 수행하거나 그만두어야 할 때, ‘주님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6) 주님의 능력과 그분 안에 있는 복락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다음으로, 성도는 어떻게 서로 교제할 수 있을까요? (1) 성도는 말씀을 듣고 성례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의 모임에 성실히 참여’합니다. (2) ‘성도는 모든 힘을 다해 화평하기’를 힘씁니다. (3) ‘성도는 사랑을 소유하고 나타내며 보이도록’ 힘씁니다. (4) ‘서로에게 선한 본이 되고, 선한 행실로 서로의 본을 따름’으로 교제합니다. (5) 성도는 ‘서로의 영적 성장을 고취시킴’으로써 교제합니다. (6) 성도는 ‘어려운 일을 당한 시기에 신실하게 서로 도움’으로써 교제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가 거룩한 것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 때문입니다.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만이 있는 것은 교회가 한 분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연합된 성도는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성도가 서로 교제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을 알아갈 수록 교회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묵상과 기도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의 영광과 의와 거룩은 모두 그리스도 덕분입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연합된 모든 몸의 지체들은 ‘교제’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세워갑니다.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사랑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 서로를 더욱 사랑하며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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