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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사사기 12장(7/29)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삿 12:1)


사사기 12장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지파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삿 12:1) 이스라엘의 대적들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이 험악한 말은 에브라임 지파가 입다에게 한 말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안에서 항상 지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에브라임 지파는 암몬 족속에 대하여 거둔 승리의 영광이 입다와 길르앗 족속에게 돌아가자 입다에게 불만을 표하고 그를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말은 그들이 그들 자신에 대한 영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영적인 엘리트 의식, 영적 우월감은 하나님의 교회에 매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에브라임 지파의 불만과 위협에 입다는 분노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법한 것은 입다가 에브라임 지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에브라임 지파는 그 요청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입다는 에브라임의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자기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으며 하나님께서 그로 큰 승리를 얻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에브라임 지파가 불만을 터뜨리고 위협하기까지 하니 입다로서는 매우 기분 나쁜 일이었습니다. 이에 입다는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동족 에브라임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무려 사만 이천 명에 이르는 에브라임 사람이 죽었습니다.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영적인 우월감에 사로잡힌 에브라임 지파의 불만과 위협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에브라임 지파에 대한 입다의 처신이 옳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전에 기드온이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을 쳐서 큰 승리를 거두자 그때에도 에브라임은 기드온에게 불만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기드온의 집안)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않습니까?’라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대답으로 에브라임 지파를 높여 갈등을 잘 넘겼습니다. 하지만 입다는 기드온과 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사기 기자는 다른 사사들의 통치기와는 달리 입다의 통치기에 대해서는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는 보고를 하지 않습니다(삿 3:11,20,5:31,8:28 참조).

에브라임 지파의 교만과 영적 우월감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생각합시다. 그리고 동일한 종류의 영적 교만이 우리 안에 자리하지 못하도록 늘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입니다(잠 13:10). 반면 이웃들의 시기로 인해 갈등이 생길 때에 겸손한 태도로 이웃의 허물을 덮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늘 화평케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시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고 하였습니다(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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