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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사사기 17장(8/3)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4일

사사기 17-21장은 사사기의 부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가지 사건은 사사시대의 종교적, 도덕적 혼란상을 우리에게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라 하는 사람의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미가가 어머니의 은 일천일백을 훔쳤다가 어머니가 은을 훔친 도둑을 저주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자신이 한 일을 털어 놓습니다. 당황스러운 것은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의 반응입니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받기를 원하노라”하며 범죄한 아들을 위해 복을 비는 동시에, “아들을 위하여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려” 우상을 만들도록 합니다. 이것이 무슨 행동입니까? 부모의 제물을 도둑질한 아들의 죄를 꾸짖고 책망해야 할 상황에서 아들을 위해 복을 빌다니요? 또 아들을 위해 은을 여호와께 드린다면서 그것으로 우상을 만들게 합니다. 아들을 위해 은을 왜 드리는 것이며, 은을 여호와께 드리는데 우상은 왜 만드는 것입니까? 이처럼 어리석고 무질서한 미가의 가정은 사사시대 전체의 어둡고 무질서한 영적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은으로 우상을 만들어 신당에 모신 미가는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자기 아들 가운데 하나를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이후에는 자신의 부르심의 자리를 떠나 배회하던 레위인을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들여옵니다. 사사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실로를 예배의 중심지로 정하셨으며 아론의 후손들을 제사장으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로의 성막에서 레위 지파 제사장들의 중보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모든 요소와 방법들을 스스로 결정하십니다. 예배와 관련해서 사람의 기호가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셨습니다. 예배는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드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가는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따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습니다.

미가의 가정의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일들은 당시 사사시대의 타락상을 잘 대변해 줍니다. 자식이 부모의 소유를 탐하고 도둑질하며, 자식의 범죄를 공의로 판단하고 다스리지 않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대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 속에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 사사시대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룻기에서 보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모든 가정이 그랬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미가의 가정에서 일어난 이 일들은 사사시대 보통의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과 가정은 어떠합니까? 혹시 우리는 사사시대와 같이 어둡고 혼탁한 세대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 속에서 유일한 빛이 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증거하는 우리와 우리 가정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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