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장은 여호수아의 사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지지부진했음을 보여줍니다. 지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파들은 가나안 거민들을 온전히 쫓아내지 않았고 그들에게 사역을 시키거나 그들과 함께 거주하였습니다. 사사기 2장은 사사기 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여준 이러한 태도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절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합니다. 길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 오랫동안 본영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요단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광야세대가 할례를 받고 유월절을 지켰던 곳입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신 일들을 다시 기억하고 되새기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을 책망합니다. 그들이 가나안 거민들과 언약을 세우지 말고 그들의 단을 헐라고 하셨던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과 세운 언약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불순종을 인하여 더 이상 그들을 쫓아내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들 가운데 거하는 가나안 거민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시와 올무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듣고 소리를 높여 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이켜서 모든 우상 숭배의 잔재들을 파괴하고 우상 숭배자들을 쫓아냈다는 말을 듣지 못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녹지만,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기 전에 다시 마음이 완악해 집니다.”(메튜 헨리)
6-23절은 여호수아와 동시대에 살았던 세대가 죽고,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일어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여호수아 시대의 세대가 언급되는 이유는 그들 이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와 비교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범죄와 반역을 일삼았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가나안의 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고, 여호와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바알과 아스다롯은 전쟁과 풍요, 다산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구해야 하는 것을 다른 데에서 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진노하셨고, 이들을 사방 모든 대적의 손에 파셨습니다. 그들의 괴로움을 심하게 되자 그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우셔서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하지만 사사가 죽은 후에 그들은 다시 돌이켜 그들의 조상보다 더 부패하여 다른 신들을 섬기며 악한 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반역-보응-회개-구원’의 싸이클은 사사시대 내내 반복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상황은 나빠졌습니다.
여호수아와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의 세대와 그 다음에 일어난 다른 세대의 차이는 그들이 ‘여호와와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해 행하신 일들을 알았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충성할 것을 가르치라는 명령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비극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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