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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1)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라

요한복음 5:39, 누가복음 24:25-27, 44-48


오늘부터 성경개관을 시작합니다. ‘개관’이란 ‘전체를 대강 살펴본다’는 말인데요. 대충 본다는 뜻이 아니라 큰 그림을 대략적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먼저 성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구조를 따라 우리는 세 단계로 성경을 개관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성경 전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와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대략 살펴봅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율법서(모세오경)를 대략 보고, 그 다음 시간부터는 율법서에 속한 5권의 성경을 각각 순서대로 개관합니다. 그 다음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역사서와 역사서에 속한 12권의 성경을 보고, 이런 식으로 큰 그림에서부터 조금씩 좁혀가며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개관과 함께 성경을 1장씩 해설하고 있는 ‘매일말씀묵상’을 함께 읽으면, 여러분이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경 읽기의 목적 : 하나님의 영광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도 성경읽기 자체가 우리의 목적은 아닙니다. 성경읽기는 더 큰 목적을 위한 수단인데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4문은, 성경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인다고 하면서, 그 목적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셔서 읽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성경은 박물관에 걸린 명화가 아니라 알프스의 풍경이 보이는 창문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창문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창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성경 이해의 관건 : 예수 그리스도


누군가에게는 비할데 없이 아름답고 위대한 영광을 보여주는 이 ‘창문’이 우리 앞에는 꼭 닫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야 합니다. 즉 성경을 깨닫고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에 오래 다녔고, 나름대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도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약 성경을 잘 알았고, 예수님에 대해서도 잘 알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지식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눅 24:25–26), “이에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눅 24:27). 성경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경 각각의 내용이 어떤 의미이고, 그 의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의 말을 들어봅시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성경을 아는 것이 우리로 예수님을 믿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설명되어져야 하고, 우리 속에 깨달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두 제자들에게 하셨던 이 일을, 지금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성령님께서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할 때 성령님께서 이해시켜주시고 깨닫게 해주십니다.


이때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시는 것이 “모든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의 어디를 읽든지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리스도안에 있는 복음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게 계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따라서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예수님을 알기 위함이고,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경이 예수님을 어떻게 가리키고, 어떻게 증언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 이해의 전제 :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여러 시대 여러 사람들이 기록한 글이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적 상황, 문화적 배경, 문학적 특징 등을 갖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 3:16),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성경을 기록할 때 성령님께서 관여하셔서, 성경의 모든 부분은 성령님의 영감이 담긴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서로 다른 작가에 의해 쓰여진 단편모음집이 아니라, 단일 저자에 쓰여진 하나의 작품입니다. 한 저자가 한 책을 썼다면, 하나의 주제가 전체에 흐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그 주제가 나타나는 양상이 달라질 뿐입니다.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주제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분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관계


‘약(約)’은 언약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언약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구’와 ‘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구약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어떻게 관계하셨는지 말하고, 신약은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에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와 어떻게 관계하시는지 말합니다. 즉 예수님으로 인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관계에 획기적인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지요. 성경은 그것을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새 언약을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새 언약이 옛 언약을 폐기하고 대체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둘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옛 언약은 새 언약을 지향하며, 새 언약은 옛 언약에 기초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은 별개의 내용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속사적 의미와 강조점이 다를 뿐입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2. 예수님께서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성경을 깨닫게 해주신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성경을 깨닫게 해주시는 분은 누구이신가요?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우리의 성경 읽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이야기해 보세요.

3. 각자의 성경 읽기 계획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성경 읽기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계획은 세웠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공동체가 같은 계획을 가지고 읽는 유익이 있는데요. 같은 본문의 말씀을 읽고 있기 때문에,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말씀으로 서로를 격려하기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함께 계획을 세우고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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