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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23) 전도서

전도서 개관 |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이라

전도서 12:13-14


전도서 개관 자료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론


전도서의 히브리어 제목은 ‘코헬렛’(קֹהֶ֣לֶת)입니다. 이 단어는 회중에게 말하고 가르치는 설교자, 교사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헬라어, 영어 제목 ‘에클레시아스테스’(ἐκκλησιαστής, Ecclesiastes)가 나왔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코헬렛’을 ‘전도자’로 번역하였고, 그래서 전도서라는 제목이 되었습니다. 전도서의 저자인 ‘코헬렛’(전도자)은 전통적으로 솔로몬이라고 생각합니다(1절). 솔로몬의 책 잠언과 전도서는 성경적 지혜의 두 측면을 균형있게 잘 가르쳐 줍니다. 잠언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로 ‘바른(의로운) 생활’을 제시합니다. 바르게, 진실하게, 성실하게, 부지런히 살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전도서는 바르게, 진실하게, 성실하게, 부지런히 산다고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헛되고 부조리한 것이라고 말하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전도서는 이 질문에 대답합니다.


전도서는 구약성경 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손꼽힙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여, 이 책이 말하고 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도서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는 분명한 증거는 전도서를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들이 제시하는 전도서의 구조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조를 통해 전체를 파악하는데,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은 전도서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구조


전도서는 액자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12-12:7에서 전도자는 “나 전도자는”이라고 하면서 1인칭으로 말합니다. 전도자가 관찰하고 묵상한 내용을 중심으로 직접 교훈하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둘러싸는 1:1-11과 12:8:14은 전도자를 3인칭으로 부르며 전도자의 말을 소개하고 평가합니다. 액자의 틀에 해당하는 부분은 서론과 결론의 기능을 합니다. 서론은 전도서의 주제, 곧 “해 아래서 모든 일이 헛되다”(1:2)라며 주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결론에서 다시 한 번 주제를 언급하고(12:8),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곧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12:13)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가 본론에 나옵니다. 왜 해 아래서 모든 일이 헛된 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주제와 교훈


주제와 교훈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핵심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전도서의 핵심어는 “헤벨”(הֶבֶל)인데요. 이 단어는 구약 전체에 59회 나오는데, 그 중 전도서에서만 38회 나옵니다.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서론(1:2)과 결론(12:8)에 봉투구조로 제시되어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헤벨이란 말의 본래 뜻은 ‘숨’, ‘수증기’입니다. 안개나 연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헛되다’, ‘덧없다’라는 의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도서를 주의깊게 보면 이 단어는 단순히 ‘헛되다’(vanity)라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하다’(absurdity)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도서는 ‘헤벨’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회의주의입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불평입니다. 온통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도자가 관찰하고 사색한 세상에 대한 이해입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열심히 수고하고 노력하여 얻은 것들이 헛됩니다. 세상을 이해하고자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가 되었는데,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번뇌만 더 늘어납니다(1장). 사람들이 좋다는 모든 종류의 쾌락을 추구해 보았지만 허무할 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나 우매한 사람이나 갑자기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면 한 순간에 같은 처지가 되니 허무하고, 내가 열심히 수고하였는데, 그 열매는 다른 사람이 다 가져가니 부조리합니다(2장). 모든 일에는 때가 있지만 사람은 그것을 다 알 수 없어 답답하고, 가장 정의롭다고 믿었던 재판하는 곳에도 악과 불의가 만연하니 부조리하고, 죽으면 짐승이나 사람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생각하니 허망합니다(3장). 세상의 만연한 부조리(학대와 시기 등 수고하고 노력한 것이 헛되게 되고(4장), 부자가 되어도 만족함보다는 염려가 많고, 이 모든 것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어 헛됩니다. 권세도 마찬가지입니다(5장).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만족함을 누리지 못하니 그것도 헛됩니다(6장). 악인이 선인이 받아야 할 복을 받고, 선인이 악인이 받아야 할 화를 당하기도 하니 그것도 헛됩니다. 결국 죽으면 모두 잊혀져 버리니 악하게 사는 것과 선하게 사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8장). 헛됨과 부조리의 극치는 죽음입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똑같아지기 때문입니다(9장).


이러한 이유로 전도자는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이 헛되고 부조리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도자가 말하고자 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전도자는 주의 깊게 세상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이러한 결론을 내린 후에, 그러면 헛되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줍니다. 이것이 전도서의 “지혜”인데요. 한 마디로 말해,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받아들이라는 것인가요?


첫째, 비록 우리의 눈에는 헛되고 부조리하게 보이지만,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선하고 지혜로우신 뜻을 따라 주권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7:13). 이 말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통제할 수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도 없습니다.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말입니다.


둘째, 결코 해소될 수 없는 고민들로 괴로워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이 주신 즐거움을 최대한 누리라는 것입니다(3:12-13). 인생의 깊은 문제들은 사실상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삶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주신 삶과 즐거움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럴때 삶은 우리에게 선물이 됩니다. 우리의 의문이 다 해소되지 않고, 어려운 문제도 여전하지만 그 안에서 있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긍정하고 선물로 누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셋째, 여러 복잡한 삶의 문제에 휘둘리지 말고 아주 단순한 사람의 본분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12:13). 곧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사실 원문에는 ‘본분’이란 말이 없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사람입니다.


결론


전도서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견지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이라”(Accept God on God’s terms, 에디 머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와 하나님을 우리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도서의 교훈은 이러한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고통과 불행을 막아줍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고 다 파악할 수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선하고 지혜로운 뜻에 따라 일어납니다. 우리의 생각과 방식,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에게 전도서의 메시지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신자는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영원한 의미를 남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활로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압니다(고전 15:58).


나눔을 위한 질문


1. 전도서의 핵심어(헤벨)를 통해 전도서의 메시지를 설명해 보세요.


2. 전도자가 말하는 헛되고 부조리한 삶의 모습 중 여러분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나요? 전도서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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