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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70) 베드로전서

베드로전서 개관 |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다

베드로전서 2:9-10


베드로전서의 서론


베드로전서는 사도 베드로가 쓴 첫 번째 편지입니다. 수신자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1:1)입니다. 언급된 지역들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헬라 문화에 친숙하며, 로마의 행정력이 잘 유지되었던 지역입니다. 즉 수신자는 세속적인 문화로 가득한 이방 사회 속에(2:12) 흩어진 나그네인데요, 베드로는 이들을 ‘그리스도인’(4:16)이라고도 부릅니다. ‘흩어진 나그네’라는 말에서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수신자들은 나그네로서 많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당시 나그네, 외국인은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당하고, 자주 의심과 멸시의 눈초리를 받았고, 쉽게 폭력과 착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상 속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여러 고난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이 편지를 ‘바벨론’에서 기록하고 있다고 했는데요(5:13). 바벨론은 로마를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계 17장 참조).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는 로마를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유대인을 포로삼은 바벨론에 비유한 것이지요. 이 편지는 네로 황제에 의한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64년)가 있기 전 어느 시점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지는데요(62년 경), 그리스도인에 대한 오해와 증오, 핍박은 이미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던 때입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박해의 중심지에서 역시나 고난 가운데 있는 흩어진 교회를 생각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격려하기 위해 이 편지를 기록하였습니다.


베드로전서의 내용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베드로전서는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에 관하여 말해 줍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묘한 긴장 관계에 있는 것으로 설명하는데요, 그리스도인은 ‘외국인/나그네’(1:1; 2:11)이지만, ‘택하신 백성/특별한 나라’(1:1; 2:9-10)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삼위 하나님의 은혜로 택하심을 입은 자이고(1:2),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거듭나 산 소망이 있는 자입니다(1:3). 하나님께서 어두운데서 불어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2:9).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백성이 세상 속에 흩어져 나그네, 외국인으로 사는 이유는, 세상 속에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후에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며 아버지의 집이 있는 영원한 나라를 향해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세상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신분, 소속, 방향, 목적에 있어서 세상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할 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는데요.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위해 살지 않고, 세상의 것을 갈망하지 않고, 세상의 즐거움을 좇아 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에 있는 영원한 우리의 집,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기업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입니다.


거룩한 삶 : 그리스도인의 세상과 구별된 삶은 다른 말로 거룩한 삶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를 부르신 아버지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1:14-16). 또 신자를 가리켜 ‘거룩한 제사장들’(2:5), ‘거룩한 나라’(2:9)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거룩한 백성이 살아야 할 거룩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베드로는 몇 가지 예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인 종이 악한 주인에게 부당하게 폭력을 당해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주인을 공경하고 순복하라는 것입니다(2:18-20). 억울하게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슬픔을 참고, 죄가 있어 매를 맞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다 고난을 당하는 것을 인내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보시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러한 고난을 받으신 것은 우리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 자취를 따르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고난을 위해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2:21). 4장 1-6절에서 또 하나의 예를 제시하는데요,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세상 사람들처럼 음란, 정욕, 술취함, 방탕, 향락, 무법한 우상숭배를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럴 때 세상의 반응은 이상히 여겨 비방하는 것입니다(4:4).


증인의 삶 : 이렇게 거룩한 삶은 부당한 고난과 슬픔을 믿음으로 인내하는 것이고, 세상과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여러 고난을 받게 되는 삶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 이 높은 부르심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갈 때,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이 선포되고(2:9), 우리를 비방하는 자들이 우리의 선한 일을 보고 하나님께서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2:12). 베드로는 그리스도인 아내에게도 믿지 않는 남편에게 순복할 때, 신앙이 없는 남편이 아내의 정결한 행위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3:1-2). 초대교회가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폭발적으로 부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에 있었습니다. 물론 선하고 의롭게 살기만 하는 것만으로 죄인들이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나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3:15). 이렇게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언제라도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의 삶 : 세상에서 구별된 삶을 산다는 것은 신앙의 공동체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곳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더불어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그 중에 두 개의 이미지가 돋보이는데요, 바로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교회’와 ‘가족으로서의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베드로는 보배로운 산 돌이신 그리스도께서 모퉁이 돌이 되시니, 그리스도인도 산 돌과 같이 신령한 집(성전)으로 함께 세워져야 한다고 말합니다(2:4-6). 함께 세워지는 것은 성장을 표현하는 것인데요,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의 순전한 젖을 먹으며 함께 자라야 하고(2:2), 하나님의 영광과 서로의 덕을 위해 신령한 제사를 드려야 하고(2:5), 이 몸을 세우기 위해 주신 은사를 따라 선한 청지기로서 봉사해야 하며(4:10), 이를 위해 전체 양 무리에게 본을 보이며 목양할 경건한 목자(장로)가 있어야 합니다(5:1-4). 그리스도인은 비록 흩어져 있으나 교회로 함께 모여 말씀 안에서 자라고,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으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더욱 힘있게 살아갑니다. 베드로가 교회를 위해 사용하는 두 번째 이미지는 가족입니다. 베드로는 무엇보다 형제 사랑을 강조하는데요(1:22; 2:17; 3:8), 한 가족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양보, 배려,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사랑을 강조한 것이지요. “무엇보다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4:8).


미래의 영광을 바라보며 현재를 살기 :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다가올 영광에 시선을 고정한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나그네, 순례자입니다.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곳이고, 따라서 세상에서의 고난도 잠깐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산 소망’(1:3)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기업을 하늘에 간직해 두셨기 때문입니다. 이 기업을 얻을 때까지 하나님께서 능력으로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1:5). 이렇게 소망의 메시지로 시작된 편지는 소망의 메시지로 끝나는데요, 베드로는 장로들(5:1)과 모든 그리스도인들(5:10)에게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5:10).


나눔을 위한 질문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요? 오늘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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