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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습관 훈련(7) : 헌신하는 습관

습관 훈련(7) 헌신하는 습관 / 로마서 12:1


오늘부터 살펴볼 두 가지 습관은 경건한 행동의 습관 훈련에 관한 것입니다. 헌신과 절제인데요. 새로운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훈련한 습관들을 종합하고 적용하는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1. 헌신은 복음에 합당한 열매다


로마서 12:1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시대에 정결한 짐승을 거룩한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의 몸, 곧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헌신’이란 개념이 나옵니다. 곧 헌신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헌신이라는 말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헌금, 봉사)을 교회와 목회자의 강요로 성도들의 돈과 시간을 착취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것을 광신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교회와 목회자가 헌신이라는 말을 악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 그런 소식을 듣고 분노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악용의 사례 때문에 ‘헌신’ 자체를 저버리는 것은 기독교 신앙과 복음의 너무나도 크고 값진 열매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로마서 12:1은 우리의 헌신의 기초가 되는 말씀인데요. 사도 바울이 이 말을 하기 전에 먼저 길게 설명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헌신입니다. 로마서 1-11장의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신 일, 곧 하나님의 헌신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복음이라고 말하지요. 복음이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을 말합니다.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뜻에 기쁘게,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기꺼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가장 사랑하는 유일한 아들을 아낌없이 주셨고, 성자 하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전부를 주셨고, 그 결과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졌고, 죄인에서 의인으로 신분이 변했으며, 마귀의 종에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 12:1에서 말하는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헌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 곧 우리에게 자신의 전부를 주신 하나님께 우리의 전부를 드리는 것은 너무나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너희가 드릴 영적(합당한, reasonable) 예배니라”라고 말합니다. 헌신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자신의 전부를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기쁘게 우리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전부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말은 매일 하나님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데요. 그래서 반복과 습관이 중요합니다. 헌신이란 어쩌다가 한 번 하는 것을 말하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날마다 우리의 삶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헌신하는 삶을 운동 선수와 군인에 비유하여 표현하곤 했습니다(고전 9:24; 딤후 2:4).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준비하는 모든 기간을 올림픽에서 자신이 해야 할 그 한 가지에 집중하여 훈련합니다. 같은 동작을 매일, 하루종일 반복하여 연습하고, 먹고 생활하는 모든 것도 그 우선순위에 따라 조정된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이 이와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어떻게 헌신하는 습관을 만들 것인가


헌신하는 습관은 결국 우선순위에 따라 우리의 시간과 열정을 사용하는 습관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헌신하는 습관을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필요를 위해 힘써 수고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아셨지요. 성경은 우리에게 그 일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하라고 권장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합니다. 우리는 선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아시고,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신다는 사실을 신뢰하여서, 생활에 관하여 지나치게 염려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욱 우선하여 생각하고 추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자신의 종목 한 가지에 집중하고,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모든 삶을 조정하듯, 신자의 삶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집중하며,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모든 삶을 조정하는 삶입니다.


그러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의 습관을 위해 먼저 만들어야 할 습관은 무엇일까요? 바로 경건 시간에 헌신하는 습관입니다. 주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습관이 한 주의 삶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살아가게 합니다. 매일의 경건의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는 습관은 매일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살아가게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고 짧습니다. 이 사실을 깨다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유한하고 짧은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을 바르게 배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잠시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것들을 위해 시간을 다 써버리느라 경건의 의무를 저버려서도 안 되고, 경건의 의무를 감당한다는 명목으로 생활에 필요한 의무를 저버려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삶 전부를 하나님을 위한 삶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경건의 의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두어 그것을 우리의 영혼과 삶의 파수꾼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과 전통은 하루 세 번의 경건 시간을 권장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생활 패턴에도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니엘은 하루 세 번 경건의 시간을 보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단 6:10). 바벨론 제국의 고위 공무원의 삶이 얼마나 분주하고 바빴겠습니까? 다니엘은 그 모든 삶을 충실하게 감당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루에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꼭 지켰습니다. 이것이 다니엘로 하여금 바벨론 제국의 고위 공무원으로 살면서도,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살아가게 하였습니다. 영국의 청교도와 네덜란드의 개혁교회도 하루 세 번의 경건 시간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시간을 잘 배분하여 하루에 세 번 경건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헌신하는 습관의 시작입니다.


어떻게 하루 세 번의 경건 시간을 가지면 좋을까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습관으로 형성된 것에 끼워넣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즉 아침에는 기상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고, 저녁에는 취침 시간 전이 좋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식사 시간을 많이 활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식사 시간이 더 분주하고 고정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후 시간에는 점심 식사 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임승민 목사님(오늘부터 습관훈련 저자)의 하루 세 번 경건 시간입니다. 제가 보내는 방법도 비슷한데요.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
- 일어나자마자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 기도를 드린다.
- 골방을 찾아가서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
- 묵상한 말씀을 들고 기도한다(기도문을 쓰거나 작성된 기도문을 활용한다).
- 오늘 할 일을 기록한다(오늘 할 일 옆에 기도를 작성한다).

점심
- 점심을 마친 후 아침에 읽은 말씀 중 한 절을 암기한다.
- 암기한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 산책을 한다.

저녁
- 가정 예배를 드리거나 개인 경건 시간을 갖는다.
- 잠자기 전에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
- 묵상한 말씀을 근거로 기도일기를 쓰거나 경건일기를 쓰며 하루를 점검한다.


방식은 여러가지일 수 있지만 목표는 동일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건한 시간에 헌신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적용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로마서 구조를 참고하여 말해보세요)


2. 헌신하는 삶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삶과 비슷한데요.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3. 하나님 나라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건한 시간에 헌신하는 습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세요. 그리고 함께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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