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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신명기 22장(6/17)

5-12절은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규례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례들이 지향하는 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에 있기에, 이 규례들을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5절은 의복을 통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여자가 남자의 의복을 입고, 남자가 여자의 의복을 입는 것은 이방인들의 우상숭배와 동성애 풍습을 연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행위를 금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살전 5:22).

6-7절은 나무나 땅에 있는 새의 둥지에서 어미 새가 새끼들이나 알들을 품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새끼를 품은 어미 새를 잡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새끼 새는 잡아도 되지만 어미새는 반드시 날려 보내라고 하시면서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는 약속까지 주셨습니다. 새는 영혼이 없는 짐승에 불과한데,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새들을 염려하고 계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아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은 사람이 짐승을 학대하거나 잔인하게 대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다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시고, 또 율법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성경적 “다스림”이란 세상의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압제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또한 이 명령은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가져야 하며, 야만적이며 잔인하고 악하게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혐오할 것을 가르치며, 특히 더 연약하고 가냘픈 여성들을 향하여 더욱 그렇게 할 것을 가르”칩니다(메튜 헨리). 어미 새가 자신의 알과 새끼를 품고 있지 않았다면 사람의 손에 붙잡힐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자신이 낳은 알과 새끼들에 대한 염려로 어미 새가 붙잡히는 것은 애처로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어미 새를 반드시 날려보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땅히 자비를 베풀어야 할 사람들의 본성적인 애정과 유약한 기질을 이용하여 그들을 괴롭히거나 잔혹하게 대하지 말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8절은 집을 지을 때 지붕에 난간을 만들라는 명령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대 근동의 가옥은 걸을 수 있는, 평평한 옥상이 있는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지붕에 난간을 만들라는 명령은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져 해를 입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명령입니다. 이 명령은 매우 사소해 보이는 명령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사람의 목숨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 지를 생각합시다. 9-11절은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는 일, 소와 나귀를 함께 겨리하여 밭을 갈게 하는 일, 양털과 베실로 함께 짠 옷을 입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불신자들과 함께 멍에를 지며 세속에 물드어 거룩함을 져버리는 일을 금하신 것입니다. 12절은 겉옷의 네 모서리에 술을 만들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써의 하나의 표식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인과 구별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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