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 | 마 7:24-27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에 근거하여 공사하는 것처럼, 신자의 신앙과 삶도 설계도에 근거하여 세워야 합니다. 신자의 신앙과 삶의 설계도는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이 이것을 잘 말해 줍니다.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과, 신앙과 삶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한 하나님의 온전한 도모(계획)는 성경에 분명히 제시되어 있거나, 타당하고 필연적인 추론에 의해 성경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나 인간의 전통 같은 것에 의해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경우에도 성경에 더해져서는 안 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6항).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이어서 2문은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할 것인지 지시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규칙’은 무엇이냐고 묻고, 신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유일한 규칙이라고 답합니다.
청교도 조지 스윈녹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책들은 성경과 일치하고 부합하는 경우에만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의 모든 말과 기록은 성경이라는 시금석에 비추어 점검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과 삶에 규범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경뿐이다.”
이처럼 신자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은 오직 성경입니다. 신자는 오직 성경을 설계도로 삼아 자신의 신앙과 삶을 세워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니”(마 7: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토대 위에 집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들어도 행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아서 평소에는 훌륭하게 잘 세워진 집처럼 보이지만 비가 많이 오고 홍수가 나면 이내 흔들리고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토대 위에 세우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삼아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타당하고 필연적인 추론의 필요성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쓰여진 고대 문서가 어떻게 오늘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을 말해 줄 수 있을까요? 성경이 우리의 삶에 관하여 말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적어도 그 부분은 우리의 뜻과 생각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청교도들은 성경이 신앙과 삶에 관한 모든 것을 완전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경에서 어떤 일에 대한 설명이나 명확한 답이 제시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가르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방식은 성경에 기록된 명확한 표현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식은 타당하고 필연적인 추론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타당하고 필연적인 추론이란, 성경에 명백하게 기록된 것으로부터 추론을 하되, 논리적으로 신중하게 추론하고, 본문과 관련이 있고 연결되는 사항을 연결하여 필요한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교도들은 이런 추론의 작업을 무거운 짐이나 불편한 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삶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을 마치 소풍날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즐겁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삶의 모든 문제에 관한 답을 성경에 일일이 다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푸념할 이유가 없고, 성경을 떠나 다른 것에 기초하여 우리의 신앙과 삶을 세우려 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성경에 감추어진 세부적인 지침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실천하면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적용
우리의 신앙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에서 유일한 설계도는 오직 성경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제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연구하며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다 보면 성경이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낙심하여 성경을 멀리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의지하고 기대하며, 스스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물론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설교 영상이나 책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과 삶을 위해 주신 유일한 규범은 성경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가장 바르게 깨닫게 해주시는 분은 성령님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님을 의지하며 좀더 성경과 씨름하고 매달려 보십시오. 존 라일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지혜로운 조언을 줍니다. “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고 마음에는 성령이 있는 사람은 영적인 지혜를 얻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셈이다.”
이렇게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과 함께 힘써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에서 성경이 말씀하는대로 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없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오늘 내가 습관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했던 일들을 점검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그렇게 주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듣고 행하여 굳건한 반석 위에 아름다운 믿음의 집을 세워 나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 시리즈는 이태복 목사님의 책 "신앙 베이직"(세움북스)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원하시는 분들은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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