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출애굽기 20장 1~20절
[읽을말씀]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게 부르지 마라. 그의 이름을 헛되게 부르는 자에게 나 여호와가 죄 없다 하지 않을 것이다(바른성경, 출애굽기 20장 7절).
[하나님의 이름]
우리 모두에게는 ‘이름’이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피조물들의 이름과 자기 아내 하와의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특별히 사람은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 줍니다. 이름을 지을 때, 부모는 아무렇게나 짓지 않고 정성을 다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짓습니다.
고대 세계와 성경에서 ‘이름’은 단지 어떤 대상을 부르는 호칭을 넘어서서 곧 ‘자신’을 의미했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그 어떤 이름도 갖지 않으시지만)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은 곧 ‘하나님 자신’으로서, 하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가지신 권세와 능력이 어떠한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엘, 엘로힘(창조와 자연의 하나님), 엘로헤, 처바오트(왕적 위엄과 영광), 엘욘(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에셀 에혜, 아도나이(주님), 야, 여호와, 샤다이(전능한 하나님) 등. 이 이름들은 모두 하나님과 피조물 간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잘 보여 줍니다.
특별히, ‘여호와’는 은혜와 신실하심에 있어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언약적 이름’입니다. 하나님은 불에 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계시해 주셨습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 하나님은 자신의 ‘영원한 이름’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났던 동일한 분이며, 현재 있는 분이고, 앞으로 계속 있을 분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신실하시고 항상 동일하셔서 자기 백성을 버리거나 떠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여기지 마라]
이와 같이 하나님은 그 ‘이름’을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며, 그 이름으로 인해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거나 더럽히거나 망령되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제 3계명에서 ‘망령되게’라는 말은 ‘헛되게’, ‘잘못되게’, ‘모욕적으로’, ‘악하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말을 “하나님을 모욕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모든 것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여기고 모욕하는 행위는 무엇이 있을까요?
1) 하나님의 이름을 ‘거짓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의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이나 계획, 결정에 함부로 하나님의 권위를 부여하는 것과 어떤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여기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이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기도할 때, 우리는 이러한 죄를 범하기가 쉽습니다. 예수님을 기도할 때, 이방인과 같이 의미 없는 말만 늘어놓는 것을 금하였습니다. 성삼위 하나님을 아무런 구별도 없이, 의미도 없이 마구잡이로 늘어놓기만 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기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을 경박하게, 그리고 헛되이 사용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이름을 ‘위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 곧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교회에 나가 예배를 하고, 찬양을 부르고, 올바른 말을 하면서, 정작 실제 삶에서 그 이름을 ‘더럽히는 말과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고,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대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소요리문답 54문”은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이름과 칭호와 속성과 규례와 말씀과 사역을 거룩하게, 그리고 존경심을 가지고 사용하라.”고 답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이것을 ‘예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 1계명이 예배의 대상을, 제 2계명이 예배의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제 3계명은 ‘예배하는 자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구약의 선진들은 제단을 쌓으며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고,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를 토해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찬송을 통해, 우리는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고, 기도를 통해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또,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호와의 이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따라서 예배의 모든 시간 동안,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의 이름’에 집중하며, 그 이름을 부르고 찬송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삶 속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높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 선한 행실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바른성경, 마 5:16)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세상에서 바르게 사는 것이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모두 연약해서 언제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헛되이 여기고, 그 이름의 영광을 높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 우리는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끔찍한 죄를 저질러서 하나님이 그 백성을 지면에서 쓸어 없애려고 하셨을 때, 모세는 여호와의 이름에 호소했습니다(출 32:11-13). 모세는 여호와의 이름, 곧 언약에 신실하셔서 끝까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는 구원을 받을 만한 아무런 이유나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따라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이름에, 그분의 풍성하신 은혜와 사랑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분을 겸손히 찾고, 죄를 자백하고,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해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으니,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킬 것이다”(바른성경, 사 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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