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 17:13-14)
아브라함 언약의 시작
“여자의 후손”을 통해 아담 안에서 범죄하고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약속의 형태로 계시되었습니다. 특별히 셈의 후손으로 갈대아 우르에 살고 있던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 12:1-3).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으로 하여금 큰 민족과 땅과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큰 민족은 하나님께서 세우실 나라의 백성이며, 땅은 그 백성들이 살아갈 터전이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은 그 나라 백성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를 세우시고 그 나라를 통해 “여자의 후손”을 나게 하시며, “여자의 후손”을 통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계획을 가지셨고 그것을 아브람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약속하실 때,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던 아브람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떠났고, 가나안 땅에 이르러 그곳에 머물며 믿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아브람도 우리와 같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신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약속이 지시하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믿어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은혜 언약이라고 부르는데, 이 언약을 믿음으로 언약의 복을 받고 그 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아브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브람에게 큰 민족과 땅, 복 곧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아브람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실 나라에서 날 구원자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브람의 믿음은 큰 시련을 만나게 됩니다. 75세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가나안으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아브람과 사래 사이에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또 가나안 땅에는 아브람의 이름으로 된 땅도 한 조각 없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면 그 마음은 어두워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많은 근심과 염려,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시험에 들기도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브람도 불신앙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아브람에게 자신을 나타내시어 아브람의 믿음을 붙잡아 주셨습니다. 아브람이 두려워하고 있을 때에 그에게 나타나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가르키시며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하고 말씀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언약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언약을 지키실 것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수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아브람이 깊이 잠들었을 때 하나님은 환상 중에 그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하신 언약을 지킬 것을, 자신의 생명을 걸고 맹세하신 일이었습니다.
아브라함 언약의 표
시간이 흘러 아브람은 구십구 세가 되었습니다. 그 말은 아브람의 믿음이 더 큰 시련 앞에 놓이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누구도 나이 구십구 세 된 아브람과 팔십구 세의 사래가 아이를 낳을 것을 기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브람과 사래도 하나님께서 아이를 주시고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 기대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이시라 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세워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라.”(창 17:1-2)
그리고 이전에 아브람과 맺으셨던 언약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셨습니다.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지라.”(창 17:4)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창 17:6) 이는 아브람과 사래가 자식을 낳고 그들로 하여금 큰 민족을 이루시며, 단순히 한 민족만이 아니라 여러 민족과 나라의 조상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신뢰하도록 한 가지 특별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 일은 무엇입니까? 새 이름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창 17:5)
하나님께서 친히 지어주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의 뜻은 “열국의 아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4절에서 아브람에게 하셨던 약속,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지라”는 약속을 그의 이름으로 새기신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이보게 아브라함! 아브라함씨!” 아마도 사람들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이라고 부를 때마다 아브라함을 비웃었을지 모릅니다. 구십구 세가 되도록 자식 하나 없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열국의 아비”라고 바꾸었으니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으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실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이라고 바꿔주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이름에 새겨주신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아브라함의 몸에 지울 수 없는 언약의 표를 새겨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지시하셨습니다.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은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창 17:10-11)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집에 있는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으라”, “양피를 베어라”고 하셨습니다. 할례는 남자의 생식기 끝의 표피를 자르는 의식을 말합니다. 할례를 받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고, 한 번 할례를 받으면 그 흔적은 평생 남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할례를 받게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하신 약속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할례를 받으라”고 하신 후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또 “양피를 베어라”고 하신 후에는 “이것은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즉 할례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에 대한 표를 지속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새기신 언약의 표였습니다.
이후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집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잊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들은 할례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들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약속,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땅과 복을 주셔서 큰 나라를 이루시고 그 가운데 한 구원자를 보내셔서 구원하실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례를 통해 그들의 살로부터 떨어져 나간 표피처럼, 그들 자신의 죄를 끊어버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할례,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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