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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은혜의 수단

은혜의 수단 / 에베소서 2:8-10



1. 은혜의 수단이란 무엇인가


지난 주까지 8주 동안 ‘습관 훈련’에 관하여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습관’과 ‘훈련’이란 단어에 집중하고 강조하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습관과 훈련이 우리 신앙의 최고의 목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최고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이지요. 타락한 인간은 이 목적을 향해 살아갈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구속의 혜택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인데, 그 은혜를 받는 방법은 ‘믿음’이고, 이 믿음을 우리 안에 일으키시고 유지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님입니다.그러면 성령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어떻게 이 믿음을 일으키시고 유지하게 하실까요? 바로 “은혜의 수단(방편)”을 사용하셔서 그렇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에게 주실 때, 성령님께서 수단 없이 직접 주실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단’(방편)을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가리켜 “은혜의 수단” 혹은 “은혜의 방편”이라 부릅니다. 성령님께서는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셔서 우리 안에서 믿음을 일으키시고, 보존하시고, 강하게 하시고, 성장하게 하십니다. 성령님의 은혜의 역사로 인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붙들고, 우리의 죄를 떨쳐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담대히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은혜의 수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은혜의 수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88문은 말씀과 성례와 기도라고 말해줍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은 말씀과 성례라고 말합니다. 둘의 차이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믿음을 일으키시고 강하게 하시는 은혜의 객관적인 수단은 말씀과 성례입니다. 성례는 ‘보이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기에 결국 본질은 말씀입니다. 소요리문답은 객관적인 은혜의 수단인 말씀이 우리 안에 작용한 결과, 그 말씀에 의존하는 우리의 반응으로써 기도를 은혜의 수단에 포함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주관적인 은혜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말씀과 상관 없는 기도는 은혜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은혜의 증거이고, 믿음의 증거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 약속을 확신하고 의지하며 더 깊고, 더 큰 은혜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은혜의 수단인 말씀과 성례가 있는 예배와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교회도 넓은 의미에서 은혜의 수단으로 볼 수 있고, 말씀의 다스림과 인도를 받는 삶 또한 은혜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순종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관계와 일들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강하여지고 성장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3. 은혜의 수단을 부지런히 꾸준히 사용하자


조금 딱딱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습관 훈련을 마무리하면서 여러분과 ‘은혜의 수단’에 관하여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습관 훈련이란 결국 우리가 매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기 위하여, 은혜의 수단을 부지런히, 꾸준히, 열심히 사용하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노력과 행위로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지요. 하나님께서 이런 방식으로 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은혜를 받고 누리기 위해 순종하자는 말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믿음을 일으키시고 자라게 하실 때, 이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거룩하라, 거룩한 자가 되라’(히 12:14; 벧전 1:15)고 명령하는 이유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라고 말씀하면서 또한 우리에게 거룩한 자가 되기 위해 힘쓰라고 말씀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훈련은 대립하지 않습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신자는 날마다 그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기꺼이 훈련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따라서 내 마음대로 살고, 영적으로 게으르게 살면서도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기 때문에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훈련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길목을 지키는 것입니다(도널트 휘트니). 좋아하는 사람이 학교에 갈 때 늘 지나가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날마다 그 길에 서서 기다릴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은혜의 수단을 부지런히 사용하는 습관을 훈련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하나님이 늘 다니시는 길에 서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쩌다 한 번 마주치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날마다 맞이하기 위해서 경건한 신앙의 습관이 우리의 매일의 삶에 자리잡도록 훈련합시다. 어느 순간 습관과 훈련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그 길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적용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이 목적과 은혜의 수단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2. 은혜의 수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객관적/주관적 의미, 좁은/넓은 의미)


3.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훈련이 대립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새해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경건한 습관을 위한 훈련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점검해 봅시다. 이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을 때 낙심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서로 격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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