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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회의 신앙(3) 언약과 하나님 나라

작성자 사진: Lee JumanLee Juman



언약과 하나님의 나라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6).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이 인류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고 특히 선택된 백성과 관계를 맺는 방식입니다. 존 머리는 “신적인 언약이란 은혜와 약속을 주권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언약을 정의했습니다. 언약은 신적인 것입니다. 즉, 언약은 하나님이 시작하신 것이고 이것은 왕이신 하나님의 권한입니다. 언약은 주권적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언약이 주권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은 왕으로서 언약 관계를 세울 권리를 갖고 계신 하나님이 이 관계를 결정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언약의 시행은 유한한 인간에게 하나님 자신을 ‘복과 보상’으로 허락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 보입니다. 그리고 언약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은혜와 약속의 주권적인 시행은 구속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맺은 언약, 즉 ‘행위언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이 행위언약을 지키는 데 실패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타락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담과 하와에게 ‘여자의 후손’이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복된 약속을 주셨습니다(창 3:15).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구속의 약속과 함께 은혜언약은 시작되었고, 노아, 아브라함, 다윗과의 언약을 통해 이 복음 약속은 발전적으로 이어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은동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이며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한 구원자를 통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구속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이 구속 이야기가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여러 가지 힌트도 주셨습니다. 예컨대 이사야 선지자는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하나님의 구원의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사 7:14), 이 아기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 아기의 어깨에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정사와 권세가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사 9:6). 비록 다윗 가문은 베어 넘어졌지만,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자랄 것이고, 이 왕은 만민을 포함하게 될 평강과 의의 나라를 통치할 것입니다(사 11장). 보다 경이로운 것은 이 왕이 왕권을 얻는 방법입니다. 그는 힘과 전쟁을 통한 승리가 아니라 고난을 통해 승리를 이루실 것입니다(사 53장). 사람들이 보기에는 실패하고 패배한 것처럼 보이는 고난받는 종이 참 이스라엘로서 싸워 이기실 것입니다.


마침내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습니다”(갈 4:4-5). 예수님은 약속된 씨(후손)로 완전한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이 땅에 오셨고, 자신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을 구속할 고난받는 종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예수님을 선택하셔서 이 역할을 맡기셨습니다(구속언약).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8장 1항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원한 작정을 따라, 그의 독생자인 주 예수를 선택하시고 정하셔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 선지자, 제사장, 왕, 자기 교회의 머리와 구주, 만유의 후사, 세상의 심판자가 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예수님은 구약성경 전체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의 중심이십니다.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는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의 유일한 구속자를 믿는 하나의 백성에게 초점을 맞춘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대적을 물리치심으로 구속의 이야기를 곧바로 끝내지 않으셨고 사도들이 기대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구원을 이루시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다음의 놀라운 사실을 깨우쳐 주셨는데요, 최종 심판이 이를 때까지 세상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나란히 함께 존재할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 아래 거하는 사람들의 수가 처음에는 적지만 점차 증가하여, 언젠가 그 영향이 온 세상에 미치게 될 것이고,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구속의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승천하시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때까지 그의 교회, 그의 백성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심으로 그의 구원과 통치를 이루어 가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이 구원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구원하실 때, 구원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이 구원의 이야기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구속의 이야기가 마칠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약’에 대해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구속의 역사입니다. 언약신학은 구속자를 보낼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강조합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20문). 하나님의 복음이 제시하고, 하나님의 언약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구속자, 씨(후손)는 예수님입니다(갈 3:16). 예수님은 “은혜언약의 유일한 중보자”로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성취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36문). 따라서 언약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하나님의 약속은 예수님 자신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사 구속의 이야기를 이루어 주신, 우리들이 받는 가장 본질적인 유익은 예수님 바로 그분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리스도를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구약과 신약 성경 모두에서 동일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약속은 예언, 희생제사, 할례, 유월절, 여러 다른 모형과 규례로 주어졌고 이것들은 그 당시 택자들이 약속된 메시아를 믿는 믿음을 갖고 자라도록 하는 데 충분했습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34문). 다시 말해 구약 성도들이 갖고 있던 믿음의 대상은 세부적인 묘사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자였습니다. 구원을 얻는 데는 두 가지 방법(율법에 의한 구원과 믿음에 의한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얻는 방법은 구약 시대에나 신약 시대에나 동일(하나님의 구속자인 예수님을 믿는 것)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오실 구속자를 멀리서 희미하게 고대하였다는 사실 뿐입니다(히 11:13-16). 반면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자에 대한 약속이 성취되어 분명하게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를 되돌아봅니다(히 12:1-2).


구속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 나라의 수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음서들은 예수님께서 오셔서 전한 복음은 바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좋은 소식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이 나라는 ‘통치’와 ‘영토’ 둘 다를 의미합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이 선포한 나라는 예수님의 통치를 수립하는 것과 일치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임한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온 세상에 분명하게 나타났고 하나님의 통치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높이셔서 자기 우편에 앉게 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서 이미 통치하고 계십니다(행 2:33-36). 그럼에도 히브리서 기자가 인정하는 대로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히 2:8). 하나님의 통치는 사람들이 말씀과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들어오는 만큼 세상에서 확장됩니다. 바로 이것이 구속의 이야기가 오늘날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이 이야기가 모두 끝나게 되면 예수님은 온 세상을 공의와 진리로 심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고, 그때 예수님의 통치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전하게 실현될 것입니다(사 66:22-23, 계 21-22장).


이처럼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께서 구원 계획을 이루시는 이야기의 핵심이고, 이 언약과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통치)로 완성된다는 것이 장로교회가 믿는 신앙의 중요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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