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의 신앙 (4) 교회란 무엇인가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2).
역사적으로 장로교회는 “교회”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오늘날은 ‘탈 교회’시대일 뿐만 아니라 ‘탈 교단’시대인 것 같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을 귀찮아하고, 교회의 필요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교단 특유의 믿음이나 실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특정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채 자유롭게 교회를 세워가고자 하는 교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로교회는 교회 밖에는 “구원의 통상적인 가능성이 없다.”고 고백해 왔습니다(WCF 25.2).
왜냐하면 하나님은 교회에 “자신의 사역자와 말씀과 성례를 주셔서 세상 끝 날까지, 이 땅에서 성도들을 모아 온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WCF 25.3). 달리 말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구원(구원이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을 갈망한다면, 그리스도의 교회를 바라고 거기에 속하기를 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란 무엇입니까? 교회는 성경에 아주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1) 먼저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해서 교회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과 관련해서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벧전 2:9-10).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성자 하나님, 곧 그리스도와 관련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고전 12:12-13).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우리는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됩니다. 성령 하나님과 관련해서 교회는 “성령의 교제”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엡 1:7-23).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신자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성령 안에서 풍성한 교제를 누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2) 우리는 복음과 관련해서도 교회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니케아 신조를 따라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이 고백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해 교회가 세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따라 한 믿음으로 한 분 주 예수님을 믿는 한 교회입니다. 이 복음은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복음이며, 모든 나라와 민족 가운데 누구나 차별없이 교회가 될 수 있게 하는 복음입니다.
(3) 우리는 교회의 표지(말씀, 성례, 권징)를 갖고 교회를 묘사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교회에 대한 이런 식의 설명은 ‘참’ 교회와 ‘거짓’ 교회를 구별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던 종교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참된 교회의 표지들은 참 교회와 거짓 교회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참 교회 안에서도 더 온전하고 순수한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 갈 수 있습니다.
(4) 또한 우리는 공간 혹은 장소의 차원에서 교회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 교회는 지역적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와 같이 성경은 특정한 지역에 있는 교회를 말하고, 그 교회가 누구의 집에 모이게 되었는지와 같이 특정한 장소에 모이는 교회임을 가르쳐 줍니다.
(5) 또한 교회를 그 성격과 관련지어 묘사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교회는 유기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관계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은유를 사용하여 교회를 묘사하는데요, 교회는 ‘몸’, ‘신부’, ‘양 무리’, ‘집’입니다. 이 이미지들은 모두 유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6)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교회에 대한 마지막 묘사는 장로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익숙한 묘사일 것입니다. 곧 교회를 지상과 천상의 관점에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라고 말합니다. 이 차이는 우리가 볼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눈 것입니다. 비가시적 교회는 모든 택자들로 구성된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교회를 완전하게 볼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시적 교회도 어느 한 민족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나라, 모든 백성 가운데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를 구별함으로써 우리는 가시적 교회의 회원이 누구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가시적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참 종교를 신봉하는 모든 사람과 그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WLC 62)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의 목표로 정해 놓은 것은 사람들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소유와 영광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출 19:5-6; 벧전 2:9-10).
이것은 하나님의 변치 않는 목적으로써, 성경에서는 약속과 성취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모두 신자의 자녀들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말미암아 언약적으로 구별되고, 자녀들은 가시적 교회와 관계를 맺는 뿌리인 자기 부모들에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신자의 자녀가 가시적 교회에 속한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교회 가입의 표(세례)를 받게 되는데, 이 유아세례는 장로교회가 믿는 교회에 대한 신앙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시적 교회의 회원인, 신앙을 고백한 성인과 그 언약의 자녀들은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특별한 돌봄과 다스림을 받게” 되고, “온갖 대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적 삶은 “항상 보호 받고 유지 됩니다”(WLC 63). 더 나아가 가지석 교회의 회원들은 중요한 여러 유익을 받게 됩니다. 성도의 교제와 구원의 통상적인 수단과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됨으로써 은혜의 복음을 값없이 계속 제공받게 됩니다. 매주 복음을 듣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거듭해서 듣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를 사랑하라고 요구하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가시적 교회의 지체인 우리에게는 영광스러운 특권이 주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는 것을 듣고, 평강의 끈인 성령의 교제를 경험합니다. 이 교회를 더욱 사랑하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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