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부에서는 "칼뱅의 기독교 강요(1541년 프랑스어 초판, 박건택 역)"를 매주 조금씩 함께 읽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여 나눕니다.
2. 일반계시에 따른 신지식
칼뱅은 모든 사람의 정신에는 본성적으로 어떤 '종교의 씨'(신이 있다는 인식)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종교의 씨를 모든 사람 안에 두셨기 때문에, 누구도 '나는 하나님이 계신지 몰라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했어,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지 못했어'라고 핑계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종교의 씨, 곧 어떤 신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는 근거는 모든 시대, 모든 민족에게서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우상숭배의 예들은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 한편 종교란 무지한 민중을 다스리기 위해 지도자들이 고안해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들의 종교심을 악용하려는 이런 의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에 본성적으로 종교의 씨가 있음을 증거합니다. 종교의 씨가 없다면 그들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칼뱅은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종교의 씨를 심어주신 목적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어서, 오직 하나님 안에서 모든 선을 찾고, 하나님께만 감사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피조물을 더 신뢰하고, 하나님께 항상 지속적으로 순종하려 하기 보다 약간의 보속으로 그분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가르쳐 주는 바는, 우리가 악하게 부패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 안에 심겨진 '종교의 씨'도 부패하여 매우 나쁜 열매를 생산합니다. 바로 우상숭배와 같은 것들이지요.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주신 계시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조약한 지성을 따라 만들어낸 신을 섬깁니다. 이렇게 상상의 신을 섬기는 결과는 끔찍합니다. 그들의 헌신, 열심과 상관없이 멸망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방향이 틀린 것이지요.
또 다른 형태의 나쁜 열매는 하나님의 존엄에 대한 공경으로 인해 마땅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고 마지못해 하나님께 순종하는 척, 종교의 의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신자의 신실한 마음은 제멋대로 신을 만들어 내지 않고 유일하고 참된 하나님이 누구인지 바라봅니다. 또한 자기에게 좋아 보이는 것을 그분에게 돌리지 않고자 조심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제시하는 그대로 그분을 소유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왕이심을 아는 것이고, 동시에 그분이 우리의 좋은 아버지가 되심을 아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보복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설령 지옥이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하나님을 경외하여 순종합니다. "바로 이것이 순수하고 참된 종교로서, 다시 말하면 가식 없는 하나님 경외와 결합된 신앙이다"(67).
하나님은 가장 행복한 삶의 주된 목표가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하나님을 아는데) 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누구도 이러한 지복에 이르는 입구가 막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명백이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존엄의 징후들을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에 새겨 놓으셨고, 이것이 너무도 분명하고 명백해서 눈 멀고 세상의 가장 무식한 자들도 모른다고 변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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