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항
히브리어(하나님의 옛 백성이 사용했던 언어)로 기록된 구약 성경과 헬라어(신약 성경 기록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되었던 언어)로 기록된 신약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 직접 영감되었으며, 하나님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으므로 신뢰할 만하다(마 5:18). 따라서 종교상(신앙의) 모든 논쟁들에서 교회는 최종적으로 성경(원어 성경)에 호소(appeal)해야 한다(사 8:20; 행 15:14-18; 요 5:39,46). 그러나 성경에 대한 권리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성경을 읽고 연구하라는 명령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다 성경 원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요 5:39; 딤후 3:14,15; 벧후 1:19), 성경은 그것이 보급되는 각 민족(족속)의 대중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전 14:6,9,11,12,24,27,28; 마 28:19,20).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안에 풍성히 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합당한 방식으로 예배하고(골 3:16), 인내와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롬 15:4).
"그러나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고전 14:1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8항은 성경 원어의 중요성과 성경 번역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몇 장을 제외하고 모든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으며, 몇 단어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신약성경은 헬라어(그리스어, Greek)로 기록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를 섭리로 주장하셔서 옛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 본문들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잘 보존해 주신 것입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 본문들보다 참으로 많고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다른 고대 사본들은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다른 어떤 책도 하나님의 섭리로 보존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의 성경 사본 필사자들이 사본을 베낄 때 오류로부터 지킴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많은 옛 성경 사본들이 남아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구약성경의 본문 전통이 주의 깊은 필사자들에 의해 유지되었으며, 많은 수의 고대 사본들이 남아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본들을 비교함으로써 성경의 본문을 결정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성경은 믿을만한(authentic) 것입니다.
9항은 히브리어 본문과 헬라어 원본(original text)은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성경 원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단언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신앙 논쟁에서 원어로 된 성경을 최종적인 근거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원어로 된 성경을 최종적인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성경을 이 지구상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언어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모든 사람들이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명령을 받았지만, 성경의 원어를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그것이 보급되는 모든 족속의 대중어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안에 풍성히 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합당한 방식으로 예배하고, 인내와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1장 8항). 기독교 선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역은 선교 사역의 대상자들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 보급하여 성경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 19절에서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intelligible words)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외국어)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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